꼴로니아 디그니다드(Colonia Dignidad)
꼴로니아 디그니다드(Colonia Dignidad)
아삭이 고추처럼 날렵하면서 동서로 175km, 남북으로 6,435km긴 영토를 갖고 있는 나라가 칠레다. 북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따까마 사막이 있고, 최다 매장량을 자랑하는 구리와 초석이 생산된다. 국토 중앙부는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며 다양한 열대 과일들이 경작된다. 남쪽에는 숲이 울창하고 초지가 많으며 피오르, 빙하, 호수가있는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최남단에는 마젤란 해협이 있고, 태평양 쪽으로 3700km 떨어져 있으며 900여개의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폴리네시아의 이스터 섬, 남극의 일부도 칠레 영토다.
오늘날 칠레는 남아메리카에서 상당히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국가이다. 국가 경쟁력, 삶의 질, 정치적 안정, 세계화, 경제 자유, 낮은 수준의 부패, 극히 낮은 빈곤율 면에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칠레는 여타한 라틴아메리카에 비해 쿠데타나 군부 독재 정부가 적은 편이었으나, 민주적 사회주의를 부르짖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쿠데타로 실각한다. 위대한 칠레의 부흥을 부르짖고, 다국적 기업이 침탈한 구리 광산과 청정 자연에서의 농.축산업이 칠레 국민에게 다시 돌려져야 한다며 소외된 약자들을 위한 복지 확산을 외쳤던 그였다. 자본가들, 권력자들, 기업인들은 파업과 시위를 벌였고, 보수 언론들은 칠레가 소련처럼, 쿠바처럼 사회주의화 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급기야 공군 장성 출신의 아우구스또 피노체트(Augusto Pinochet)가 쿠데타로 권좌에 올라 17년간 군사 독재(1973-1990)를 벌였다. 3,000여명이 죽거나 행방불명 되었던 고통스런 상처가 아직 남아있다.
매일처럼 반정부 시위가 극성을 부리자 피노체트는 특별한 탄압 명령을 비밀경찰 (DINA, Direccion de Inteligencia Nacional)에게 하달한다. 주민을 통제하고 검열을 강화하여 반체제 인사를 색출하고 특별한 수용시설에 감금하여 고문과 살인으로 공포 정치를 벌였다.
싼 까를로스 근처의 빌랴 바비에라(Villa Baviera)가 꼴로니아 디그니다드(비밀 수용시설)다. 인가와 동떨어져 있는 그곳은 난공불락 같은 천혜의 감옥이다. 수용소 군도 같은 꼴로니아 외벽엔 높은 담장을 둘렀다. 탈출을 감시하는 망루가 세워졌으며, 칠흑 같은 밤에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조명탑과 맹견을 풀어 놓았고, 철책에는 고압 전류까지 걸어 놓았다. 그곳엔 독일 이민자 300여명과 어린이들이 감금되었고, 낮에는 고역에 시달려야 했으며, 밤에는 교주 폴 쉐퍼(Paul Shafer) 가 주도하는 집회에서 구타와, 폭행을 당해야 했고, 어린 소년들은 사악한 교주의 성욕의 도구로 전락됐던 인권 사각지대였던 곳이다
바로 그곳의 지하 비밀스런 공간에 비밀경찰에 의해 운영되었던 무서운 고문과 살해 현장이 있었다.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로 연행하여 고문한 후 살해하는 곳이었고, 치명적이면서 비밀한 무기들을 유통하는 현장으로 피노체트 정권 유지를 위한 자금과 무기를 공급하는 곳이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악의 독재 국가가 북한이다. 꼴로니아보다 더욱 열악한 인권 사각지대가 요덕 수용소다. 교주 폴보다, 강력한 독재자 피노체트보다 더 악랄한 방법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말살시키는 만행이 벌어지고 있다. 학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탄식과 신음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린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