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목사의 절규

락빌에서  벧엘 인터내셔날 교회를 담임하는 넬슨 구스만 (Nelson Guzman, 43세) 목사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그의 고향 까롤리나(Carolina)는  온두라스 국경이 더 가까운 시골 마을이다.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상경하여  오순절 계열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메릴랜드에서 라티노들을 위한 목회를 하고 있다. 아직도 고향엔 누이와 형제들이 살고 있다.  가난한 산골 까롤리나는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그곳엔 참 없는게 너무 많다.  지붕에 기와대신  바나나 잎이 포개져 올려있고,  금방이라도 풀썩  주저앉을 것만 같은 작은 움막집엔 창문이 없고 전기, 상.하수도도 없다.

매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조국의 참담한 소식에 마음이 상할때가 많다. 넬슨 목사가  워싱턴 지역 한인 사회를 향해 눈물겹게 외치는 절규가 너무 애처롭다.  

현재 전쟁지역을 제외하고 세계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전락하고 있는 엘살바도르에선 매일 삼십 여명이 살해되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UN 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103명이 살해되었고,  금년 초부터  3개월동안  2000명 이상이 살해됐다.  그 중엔 범죄 소탕에 앞장섰던 특임 군.경찰과 그의 직계 가족들도 있다.   범죄조직은 정부 공권력과 전쟁을 벌이려고 군사훈련 캠프를 설치하여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고, 차량에 폭탄을 설치하여 도심지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까지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에 비해 60배 이상 증가한  범죄와 연관된 살인이라  엘살바도르 뿐만 아니라, 중미 인근 여러 나라들로 파급될까  두려워한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산체스 세렌(Sanchez Ceren) 대통령이 악명 높은 수괴급 조직원 342명을 체포하여  철옹성 같은  감옥에 감금했다.  정부군의 진압작전에 반발한 MS-18, MS-13등 마약 카르텔 범죄 조직들은 군.경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고, 무고한 시민들에게까지  무자비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 갱단의 무서운 보복이  심화되면서 군.경은  귀가하지 못한 채 군부대와 경찰서에서 도피성 휴식을 취하고 있고,  정신질환과 편집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납치와 강.절도사건으로까지 번지자 점차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소망이 없고, 살인의 광기만 번뜩이는 그 땅을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려는 가엾은  시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점점 길게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국경 도시로 쇄도하고 있고, 이웃나라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로 탈출 러쉬를 이루고 있다. 

락빌지역  라티노들을 위해 목회하는 넬슨 구스만이, 인정 많고 선교적 열의가 강한  한인 사회에게  기도와 선교적 협력을 요청 한다.

“매일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그곳에,  부정부패가 단절되고, 공권력이 강화되어 치안이 속히 안정되도록,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복지 국가가 되도록,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엘살바도르에 충만하게 되도록 ..”  

(도시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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