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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엘림교회 부흥이야기

엘살바도르 엘림교회 부흥이야기

부흥(Revival)이란, 하나님과 신앙에 무관심한 세태에서 복음 전도가 바탕이 되어 죽었던 영혼이 다시 사는 것, 생명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 세상 사람들이 믿음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을 다 포함한다.  그리고 이런 부흥의 전체적인 기운이 급격히, 또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대각성(Awakening)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도 성령님의 사역은 항상 있었지만, 부흥과 대각성 시기에는 더 특별히, 더 비범한(Extraordinary) 역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그 결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복을 경험하고, 치유와 나음을 입는 결과를 보게된다. 

엘살바도르 국제 엘림교회(Iglesia Elim Internacional)는 10만명이 넘는 성도, 7000개의 가정교회(Cell), 92명의 목회자가 목양하는 중미 최대 교회로 성장했다.   1977년 약관의 설교자  쎄르히오  쏠로르사노(Sergio Solorzano) 가  9명의 성도와 함께 예배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6개월만에 100명으로 성장하자   1500명이 모일 수 있는 창고 교회를 설립했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교회 설립 직후  엘살바도르엔  반정부 좌파 게릴라와 정부군간에  12년 동안 피비린내 진동하는 내전이 시작됐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고 말았다.  반군들의 무차별적 학살에 농촌은 피폐해졌고, 농민들이  무작정 도시로 몰려 들었다.  전체 인구의 25%인 약 100만명이 전쟁의 두려움, 정치적 압박, 경제적인 빈곤 상태를 벗어 나려  인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미국,  캐나다, 호주로   떠돌았다.  국가의 기반 시설은 초토화 됐고, 많은 사상자와 함께 경제적 침체가 극심했을 때  쏠로르사노 목사는   시민들을 향해 부르짓는다.

 “아호라 에쓰 띠엠뽀 데 레스따우라시온….Ahora es Tiempo de Restauracion…지금은 회복이 필요한 때라고”  

플로르 블랑까 국립 종합운동장에  불쌍한 전쟁 난민들이 가득히 모였다.  첫 해에 43000명, 이듬해엔 86000명이 구름떼처럼 몰려와   전쟁의 상흔에서, 동족상쟁의 고통에서, 먹을 곳 없고, 잘 곳 없는 극심한 기아와 질병에서  엘살바도르를 구원해 달라고 목놓아 울며 부르짖었다.  기적적인 부흥이 엘살바도르에 임하였다.  광대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저들위에 차고 넘쳤다.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구역 조직을 통한 교회 부흥 시스템을 배웠다.   돌아와  엘살바도르  토양에 맞는 가정교회 시스템을 정착시켜 오늘의  메가 처치로 성장케 되었다.   마리오 베가  목사는 다시 한번 엘림 교회를 통한 엘살바도르의 진정한 부흥을 위해 호소한다.

“아운 에쓰 띠엠뽀 데 레스따운라시온… Aun es Tiempo de Restauracion…여전히 회복해야 할 때”라고…..

그의 조국이  중남미 라틴아메리카 중  최악의 폭력도시, 가난과 마약 관련 크고 작은 살인, 납치가 가득했던 죄악의 도시가  성령의 능력과  회개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나는 회복의 도시가 되길 소망한다. 

묵은 땅처럼 강퍅했던 삶이 기경되고,  영혼에 대한 소중한 관심과 열정이 고조되고, 성경과 기도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을 갖을 때, 거룩과 경건이 회복되고, 행함이 있는 믿음이 실천될 때 엘살바도르는 다시 살 수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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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난데일 깐띠나(Cantina)

애난데일 깐띠나(Cantina)

‘셀러’(Cellar)의 본래 의미는 양조장 혹은 와인 저장고를 뜻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후 서반어권으로  단어가 유입되면서 ‘쌀롱’, ‘바’(Bar)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선 술집을 뜻하는 ‘깐띠나’(Cantina)로 불려졌다.  늙수그래한 라틴 아재들의 사교장인 깐띠나에선 떼낄라를 비롯한 하드 리쿼에서부터 가벼운 주류까지  ‘보따나스’ (Botanas, 전채요리)와 함께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은은한 실루엣 조명 아래에서  친구들과 느긋하게  앉아 카드 놀이, 도미노 게임을 즐기다가 시장기가 돌면 맛깔스런 발레아다(Baleadas)와 치스몰(Chismol)도 시켜 먹는 곳이다.  발레아다는 온두라스식  따꼬로  온두라스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다. 밀가루로 반죽한 또르띨랴를  노르스름하게 구운 후 붉은 콩을 삶아 펼쳐 바르고, 소시지, 쁠라따노스(튀긴 바나나), 아보카도, 닭가슴 살을 올린 후 그 위에 핫소스와 끄리올료(Criollo) 치즈,  사워 크림를 올려 반달처럼 접어 내놓는다. 발레아다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 삼색 샐러드가  치스몰(Chismol)이다.  토마토, 양파, 피망, 실란뜨로를 잘게 썰어 라임 주스와 올리브 기름으로 버무려 접시에 담아내면  빨강, 초록, 백색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맛깔스런 샐러드가 된다.  

화려한 의상에다 둥그런 챙이 달린 쏨브레로(모자)로 멋을 낸  마리아치(Mariachi)들이  기타와 트럼펫, 트럼본과 반달레온으로  라틴풍의  메렝게, 바차따, 쌀사를 구성지게 불어 제끼면  달달한 남녀들의  라틴 댄스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런 깐띠나에도 엄격한 내규가 있다. 미성년자는 절대로 출입  할 수 없고,  애완 동물 또한 허용되지 않는다.  각진 유니폼을 입은 군인과 경찰의 입장도 달가워 하지 않는다.

굿스푼의 라티노 헬퍼 리오넬 오쏘리오(50세)의 제보에 의하면, 애난데일  리틀 리버 턴파이크 선상에  라티노 젊은 남성들을 유혹하는 변종 유흥업소 깐띠나가 성업중이라  우려가 깊다고 한다.  그곳은  심각한 범죄의 온상으로 변모하고  있어 한인들의 특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한인 상가와 식당들이 이어지는  한쪽 코너에 페루식  바비큐 치킨 가게가 있고 파킹장을 통과하면 애난데일 로드가 시작되면서 작은 쇼핑몰과 이어진다.  과테말라식 베이커리(띠깔) 가게  바로 옆에  스포츠 바 포스터가 붙혀진 수상한 공간이 그곳이다. 건물 전면은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짙은 썬팅으로 시선을 차단했고, 간판 조차 없어 흡사 빈 공간처럼  보인다.  라티노 노동자들이 주급을 받는 주말 밤이되면 그곳은 욕망의 꽃 야관문처럼 활짝 만개하여  젊은 라티노들의 영혼을 사로잡는 죄악의 향기를 발산하는 곳이된다.  질펀한 술 파티와  다양한 마약들-마리화나, 코카인, LSD가 은밀히 거래되고, 술과 마약에 취한 채 매춘까지 이어지는 추악한 깐띠나로 변모한다.  과테말라 출신의 업주가 젊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이주 여성들을 고용하여  성업중인 그곳은 깐띠나가 아닌 노동자들과 도시빈민들을 현혹하여 무너뜨리는 죄악의 블랙홀 같은 곳이다. 사정 당국의 특별한 감시와 통제를 통해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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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아웃리치 (Turkey Outreach)

칠면조 아웃리치 (Turkey Outreach)

타이슨 코너 인근에 설립된 맥클린 바이블 처치(McLean Bible Chruch)는  크게 부흥하는 교회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매년 추수 감사절 칠면조 아웃 리치를 펼쳐 칭송이 자자하다. 교회 개척 당시의 설립 목표 중 하나가 “지역사회 주민들을 섬김으로써 하나님을 섬겨라”다.  복음과 실천이 있는 건강한 교회에  다양한 인종의 교인들과  한인 교우들도 상당수 출석하고 있는데 매년 누적 출석 교인이  약 20만명 가까이 된다.  알링턴, 라우든, 프린스 윌리엄, 몽고메리 카운티에  지교회를 세워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유대계 론 솔로몬(Rev. Lon Solomon) 담임 목사와 성도들은 창립 초기부터   채택했던 교회 설립 목표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또 어떻게 하면  수도권 DMV ( DC, Maryland, Virginia)  600만명의 사람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교회 바깥의 주민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영적 요구가 무엇인지 민감하게 주목했고,  그를위한 실천 방안으로  다양한 섬김과 봉사와  나눔을 정성껏 펼치므로  복음과 함께 이웃 사랑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칠면조 아웃리치가 매년 성황을 이루고 있다.  금년도 칠면조 아웃리치 디데이가 11월 19일이다.  4800개의 터키 박스를 준비하여 약 65000명에게 따뜻한 추수 감사절 식사를 제공하려고 칠면조 박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 가족당 터키 세트 한 상자가 선물되는데 필요한 경비는 $33달러이다.  구입에 필요한 16만 달러는 자원하는 교인들이 형편껏  기부한다.  기금이 모아지면  세이프웨이 와  냉동 터키와 사이드 음식들 준비에 착수한다. 당일 아침 교회 교회 주차장엔  가족단위 수천명의 봉사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감사와 축복속에 질서 정연하게 진행하기 위해 각기 업무 분담이 이뤄지고, 봉사자들의 성숙한 서비스에 섬기는 교회와 사랑을 받는 이웃들간에 큰 기쁨이 차고 넘친다.

커다란 박스에 주 재료인 냉동 터키를 넣은 후, 사이드 디쉬에 해당하는 그린빈 캐서롤, 얌, 매쉬 포테이토, 펌푸킨 파이 재료들을 골고루 담고,  특별히 영어와 스페니쉬로 준비한 전도지, 론 솔로몬 목사의 설교 CD 등도 빠짐없이 담으면 박스가 완성된다.

당일날 교회로 와서 직접 수령하려면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건강상 문제, 차량이 없어 현장까지 올 수 없는 이웃을 위해선  친절한 택배 서비스 차량이 가가호호 방문도 잊지 않는다. 성경 야고보서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시체인 것 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고 실천하는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 혈전이 쌓여 발생하는 혈관계 질환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 처럼,  세상을 향해  겸손한 섬김이 흐르지 않은채 닫혀 있는 교회도  심각한 위기를 맞이 할 수 있다. 건강한 교회라야  복음과 함께  섬김, 사랑, 나눔을  아낌없이 흘려 보낼 수 있다.  금년 추수 감사절만이라도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고, 나눔이 있도록  한인 교회들도  불우한 이웃을 향해 섬김이란 칠면조를 담아 나눔이란 축복의 통로로 흐르게 하면 좋겠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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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폭력들

인권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폭력들

열악 하면서도 심각한 인권 사각지대  감옥이 세계 곳곳에 있다.  러시아 페텍 아일런드(Petek Island) 교도소는 모스크바 북쪽 화이트 레이크에 있다.   차거운 어름 덩이와 살을 에이는 한파에 고스란히 노출된  곳으로  겨울철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40도를 육박하는 극한지대 교도소이다.   시리아 팔미라 타드무르(Palmyra Tadmur)도 그에 못지 않다.  바샤르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 가문이 40년 넘게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며 반정부 인사들을 감금하고 고문한 곳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지난 1980년 아사드 대통령의 학살 명령으로 수감자 2400명이 희생된 곳이다. 

중남미 라틴아메리카에도 악명 높은 교정 시설들이 곳곳에 있다. 파나마의 ‘소나’ 교도소는 재소자의 인권 존중이 전혀 없는 치외 법권지역 이다.  온두라스 떼구시갈파의 ‘꼬마야과’ 교도소는   2012년 그곳에서 발생한 재소자 폭동으로 365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쌍파울로의 까란디루(Carandiru) 교도소는 잔혹스럽다는 면에서 단연코 최악으로 손꼽힌다.  교도소 창립 이래 46년동안 수형자 1500여명이 감옥 내 폭력으로 살해 되었다. 헥터 바벤코 감독에 의해 ‘까란디루’라는 영화로 세상에 그 잔혹함의 민낯을 드러냈던 그곳은 여전히 참혹한 현장으로 뇌리에 남아 있는 곳이다.  최대  수용 인원이 3500명인 그곳에  7000명의 젊은 재소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찼다.   1992년 10월 어느날, 축구를 신앙처럼 여기던 재소자들 간에 친선 경기가 있고 난 후 폭동이 벌어졌고 군경의 강압적인 진압 작전으로 꽃다운 재소자 111명이 죽었다. 

감옥 내에 만연한 동성애로 CIDA(에이즈) 가 심각했고,  다양한  마약이 밀매 유통 되었다.  부패한 교도관들을 매수하여 칼을 비롯한 흉기들, 심지어 수류탄까지 포함한 총포가 유입되어 언제든 대량 살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곳이다.  재소자들간에 세탁장 한쪽 채광이 좋은 곳을 서로 차지하려는 시비가 붙었고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피의 전쟁으로 번졌다. 침대 밑에 감춰뒀던 흉기들이 손에 들려지자 야수 같은 본성이 터져 나왔고 아비규환의 살육 현장으로 바뀌고 말았다.  재소자들을 향해 정조준 발포한  살인 군경  74명이 도합 624년 형을 선고 받었던  곳이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회령과 요덕만큼 더 잔혹스러운 곳은 없을 것이다. 체제에 반항한 당사자나 그 직계 가족들을 강제로 수용한 후 잔인한 악행을 일삼는 곳이다. 수감자를 위한 기초 식량은 열악하다. 쥐, 구더기, 개구리를 잡아 먹으며 연명하고 한 해 200-300명이 아사한다. 폭력과 처형, 죽음의 공포가 짙게 내려앉은 죽음의 언저리에 아우슈비츠 같은 개스 살인실이 실재하고,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 까지 자행하는 무간지옥(無間地獄) 같은 곳이다.

취약한 지지 기반을 만회코자 북한 전역에  38000개의 김부자 동상들을 세워 우상화를 꾀하지만 한방에 훅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의 인권 유린은 없어야 한다. 도리어 북한  주민들을  겸손히  떠 받드는 자유롭고 풍성한 정치가  시행되길  소망해 본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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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건축가 죠앙 지 바로 (Joao de Barro)

경이로운 건축가 죠앙 지 바로 (Joao de Barro)

조류 세계에서 최고의 맨션을 짓는 새가 있다. 브라질에선 ‘죠앙 지 바로’(Joao de Barro)로 부르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에서는 ‘엘 오르네로’(El Hornero)라 한다. 아르헨티나 에서는 길조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파라과이에선 니도(nido, 둥지) 건축의 달인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비둘기보다는 작고, 참새보다는 약간 더 큰 ‘죠앙 지 바로’는 성체가 되어도 체중이 54 g 으로 작은 조류에 속한다. 부리, 두 눈, 두 날개, 두 다리 등 전신을 감싼 깃털의 칼라는 갈색이다.   배와 목 언저리는 연한 크림색으로 멋을 부렸고, 꽁지는 짙은 커피색을 띈다. 암.수간 구별이 없을 정도로 모양이 흡사하고 한번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동고동락하는 모노가미 조류다. 금슬 좋은 부부 새가 듀엣으로 노래하면 셀린 디옹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천상의 하모니 처럼 숲속 2km 바깥까지 상큼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부부 새가  천부적 재능으로 짓는 둥지는, 온갖 잡새들이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만드는 무허가 부실 가옥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느날 운명처럼 사랑이 싹트면 ‘오르네로’ 커플은 신혼 집과 육아를 위한 니도를 만들기 시작한다. 견고한 나뭇가지와  전봇대 위에, 진득한 황토 흙과 나뭇잎, 지푸라기, 실오라기, 나무 뿌리, 포유 동물의 똥, 새 깃털, 심지어 말총까지 버무려 둥지를 만든다.  

비바람으로부터 안락하게, 천적으로부터 안전한 둥지를 만들려면 성실함과 과학적 지식이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좌우 양옆을 둥글게 이어 가다가 천장 돔을 만들고, 소라 껍데기처럼 시계반대 방향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완성시킨다. 날렵한 부리가 유일한 건축도구다. 부지런히 재료를 물어와 수천, 수만번을 쌓고, 두드리고, 다져서 폭풍우에도 거뜬히 견딜만한 멋진 자연 친화적 흙벽돌 맨션을 완성한다. 환경이 좋으면 일주일만에 입주하고, 비가 오는 우기엔 한달동안 꼬박 공을 들여야 한다. 완성된 니도의 무게는 4-5kg 에 달하는데 새 100 마리의 무게를 견딜만한 견고한 내구성을 갖는다. 흡사 축구공처럼 둥글고 멋진 맨션엔 2-3개의 방을 꾸며 놓는다.  입구 안쪽에  거실을 만들고, 하단부에 부부의 침실 겸  위병소를 만들어 바깥 동정을 수시로 살핀다. 구석진 끝 방이 육아방이다. 가슴 깃털을 뽑아 푹신하게 만든 요람에서 새끼들을 편안히 놀 수 있도록 꾸몄다. 대가족 집단 거주를 선호하여  여섯개의 니도를 3층 연립 주택으로 나란히 건축하여 살가운 정을 나누며 살기도 한다.

보금자리를 노리는 생쥐, 얌체 새, 뱀들이 무단 침입하여 강제 점거를 하면 부부 새는 눈물을 머금고 맨션 입구를 흙으로 틀어 막아 침입자를 둥지에 가둔 후 아사시키는 것으로 응징한다.

뜨리게로스(40세) 와  디날레스(48세)는 잡목들이 우거진 숲 속에서  노숙하고 있다.  방세 $200달러를 내지 못해 아파트에서 쫓겨난 그들이 움크린 채 잠을 청하는 그곳엔 추위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혹한기 동안만이라도  도시빈민들을 위해  오르네로의 니도처럼 따뜻하게 품을 내어 줄 한인 교회의 출현을 고대 해 본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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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성적표

부끄러운 성적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국제 투명성 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 1993 피터 아이겐 (Peter Eigen) 의해 창립된 국제 비정부 기구(NGO)이다. 세계은행(IBRD)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경제개발 담당자로 일하면서 그곳에 심각하게 만연된 부정 부패를 보았다. 후진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장애물이 정치인과 공무원의 탐욕스런 부패 때문임을 주목한 기구를 만들었다. 현재 세계 82개의 공식 국가 지부를 포함하여 100 이상의 단체가 산하 지부로 활동하고 있다.  각국의 공무원 정치인이 권력을 남용해 사적 이익과 특권을 독식함으로 사회 전반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 지도자들의 청렴도, 유전(有錢) , 무전(無錢) 상관없는 공정한 재판 여부, 부패를 감시하는 언론의 자유 정도, 정부가 세금을 어떻게 거두고 적합하게 집행하는지 여부, 국민의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점수로 산출하여 매년 각국의 부패지수 (CPI:Corruption Perceptions Index) 발표한다.  

2016 부패 인식 지수에서 가장 청렴도가 높은 나라는 91점을 받은 덴마크가 1, 핀란드가 2, 스웨덴, 노르웨이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 평점을 받았다. 이어서 뉴질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캐나다, 독일이 뒤를 이었고, 미국이 16, 일본이 18위에 올랐다효율적인 행정 감시제도 투명한 국가경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부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구조를 일찍이 정착시킨 서구 유럽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하였다. 한국은 56점으로 180  국가 37위에 해당됐다.

홍콩 정치 경제 리스크 컨설턴시(PERC: Political and Economic Risk Consultancy)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중인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현지 부패 수준을 질문하고 부패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아시아 선진국 싱가포르가 제일 청렴했고,  일본, 호주, 홍콩,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순으로 청렴했다. 기적적인 경제 성장은 반부패 척결을 통하여 가능 했음을 여실히 입증하는 사례다반면 한국은  싱가포르, 홍콩에 비해 최소한 2-3 부패지수가 높았고,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와 더불어 낙제점을 받았다. 투명성 회복을 위한 변혁을 거부한 사회 전반에 심각한 부패가 상존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패 수준에 대한 차가운 평가는 불명예로만 끝나지 않는다. 부패가 심각한 나라는 공정한 경쟁 기회가 적고,  경영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인식되어 외자 유치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부패 인지도 기준으로 부패가 1단위 줄어들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2.64% 상승한다. 부패에 따른 손실은 GDP 2% 넘는다고 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는 광활한 영토와 무궁 무진한 자원의 보고로 세계적인 부국이 있었다.  오랫 동안 계속되었던 군부의 독재, 권위주의 통치 체제하에  자행된 부정 부패로 국가 신인도는 나락으로 추락했고, 사회적 갈등이 만연하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 대부분이 부패 지수가  심각하다.  

경제협력기구(OECD) 36 국가 중에서도 하위를 밑도는 한국의 부패 지수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덩치가 커지고 있어 안타깝다. 가족이나 측근이 부정 부패와 연류되지 않은 정권은 아직 없다. 고위층, 재벌에 대한 사법 시스템은 차별적이다. 후안무치한 정당과 정치인들의 파행적인 부정 부패, 재벌 기업의 정경 유착, 그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참담한 수준이다. 한국의 이런 부패 문화는 이웃한 아시아 국가들에게까지  부패 한류를 끼칠 있음에 심각하다.

비록 작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부패한 공직자나 기업인이  사리사욕 때문에 착복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기본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늦기 전에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부패가 숨을 곳이 없도록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 정권 초기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반부패 사정이 사용되어선 안된다. 고위직, 하위직을 막론하고  부패없는 투명성 회복을 위해 성역이 없는 전방위적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권력을 제도의 틀에 가둬야 한다. 부패 척결 의지를 각인시켜 날마다 실천해야 한다. 부패 사범들에 대한 일벌백계와 신속한 처벌과 수뢰 행위를 감시하는 상설 기구를 둬야 한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때문에  잠시 얼굴이 붉어지며 후회의 한숨을 토해 내는 것으로 끝이어선 안된다. 부패를 척결하고 국가 신인도 회복을 위해  갈등을 치유하는 배려와 관용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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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매트리스

빈대 매트리스

[워싱턴 중앙일보] 
김재억 목사/굿스푼 선교회 대표
기사입력: 12.16.11 18:31

애난데일 에버그린 4209 번지에 위치한 작은 이층 건물을 굿스푼 선교회가 만 7년째 사용하고 있다. 2004년 창립하던 해에 입주하여, 매년 2만명의 도시빈민들을 위한 선교, 구제, 쇼셜서비스,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선교의 요람으로 활용하고 있다. 
 
1층 주방에는 여러대의 냉장, 냉동고, 스토브, 조리대,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다. 매일 다양한 봉사자들이 방문하여 기증된 식품들을 조리하여 도시빈민들을 위한 '사랑의 점심 도시락'을 만드는 곳이다. 이층 사무실은 선교회 사무실, 도시빈민 접견실, 주말에 운영되고 있는 영어강좌, 예배 공간으로 사용된다. 
 
현재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붉은 벽돌로 외장했지만 내부는 사실 너무 형편 없었다. 싸구려 합판으로 얼기설기 쪽을 대었고, 벽과 천장엔 단열재(Insulation)를 넣지않아 여름엔 한증막 같고, 겨울엔 부실한 벽속에 숨어있던 칼바람이 손발을 꽁꽁 얼게한다. 
 
뼈대를 제외하고는 건물 내부를 다 바꿨다. 광야를 행군하는 이스라엘의 이동식 성막 건축의 달인이었던 오홀리압과 브사렐처럼 지혜로운 건축가인 조창연, 맹기재 목수가 탁월한 솜씨로 리모델링 했다. 아직도 미흡하긴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종암 목사가 가세하여 입구에 튼튼하게 쇠기둥을 세우고, 녹슬지 않는 양철로 덮어 물품 하치장으로 달아 주었다. 소나기가 내릴 땐 비를 피하는 아늑한 공간이 되었고, 한여름 폭양을 피할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뿐만아니다. 제이 글로벌, 지구촌마켓, 키 월드, 라 그란데 슈퍼마켓에서 기증하는 수만개의 음료수, 중남미 산 열대 과일과 채소들이 쌓여 있다가, 거리급식과 푸드 뱅크(food bank)로 출하되는 수납 공간으로 한몫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때로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모은 재활용품을 박스에 담아 놓아두는 곳이기도 하다. 사연이 담겨있을 소중한 소장품들-옷과 신발, 장난감, 운동기구, 악세사리, 캔 푸드를 마음의 보석상자에 담아 겸손히 놓고가는 사랑 나눔 터로 사용된다.
 
가슴 뭉클할 감동을 선사한 물품들이 여럿 있었다. 뒷굽이 약간 닳았을뿐 새것처럼 보이는 수십켤래의 구두와 신발들, 테니스 라켓과 깨끗한 공 세트, 깨끗히 세탁된 옷가지, 정성껏 갠후 향수까지 뿌려 백화점 쇼핑백에 담아 온 옷들은 도시빈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환하게 했는지 모른다.
 
반면에 마음을 안타깝게하는 물품도 여럿 있었다. 냉장고 반만한 구식 일제 46인치 TV, 작은 아파트에 십여명의 빈민들이 동거하는 공간에 사용하기에는 분명 크고 뚱뚱해서 불편하다. 가볍고 날씬하고 화질 또한 굉장한 최신 LED TV로 바꾸면서, 코끼리같은 괴물을 몰래 굿스푼에 내려놓고 간 것이다. 돌덩어리 처럼 묵직해서 장정 네명이 가까스로 처리해야 했다. 작은 장롱만한 구닥다리 오디어 세트, 구텡이마다 깨졌고, 스피커는 수명을 다해 전기조차 통하지 않았다. 한참동안 도끼질을 해서 달랑 자석을 꺼내야 했다. 
 
가장 마음을 다치게 했던 물품으론 빈대 매트리스만한 것이 아직 없다. 사무실 입구에 길게 걸쳐 놓은 허름한 매트리스 두 장, 습기찬 지하실에 오래 방치되었었는지 검은 곰팡이로 까맣다. 스프링은 탄성을 잃은채 눌려있고, 화폭삼아 그린 오줌 지도가 앞뒤로 누렇다.

맨바닥 보단 낫겠지 싶어 그 위에서 잠을 청했던 라티노의 목덜미와 팔목 언저리 수십 군데가 빨갛게 부어 올랐다. 밤사이 수백마리의 찐체(Chinche, 빈대) 군단의 공격을 받아 피를 빨렸고, 발진을 일으켰다. 지독스런 빈대 독은 여러달 가렵게 했고, 끝내는 스테로이드 로션을 발라야 했다. 
 
중고 재활용품을 나누는데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남에게 나눠져 유용하게 사용되려면 사랑과 정성이 담긴 것으로 해야 한다. 내게 폐품은 남에게도 쓰레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성탄절 거리급식 &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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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k Kim Jeuk Kim

도가니

도가니

본래 도가니(Crucible)는 쇠붙이를 녹이거나 공기중에서 강렬한 휘발성 성분을 제거하여 재로 만드는 고온 처리 용기를 말한다. 석영, 자기, 금속(백금, 금, 은, 니켈, 철) 흑연, 알미늄 등으로 만든다. 

작가 공지영이 2009년 발표한 소설 제목도 ‘도가니’ 다.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 

즉 ‘광란의 도가니’, 
‘분노의 도가니’, 
‘슬픔의 도가니’,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등으로 사용한다. 

작가는, 청각 장애자를 위한 ‘자애학원’이라는 곳에서 상상조차 하기싫은, 그러나 ‘광란의 도가니’ 처럼 벌어졌던 고통스런 실제 사건을 고발했다.

작년엔, 황동혁 감독이 실화를 재구성하여 영화 ‘도가니’(Silenced)를 만들었다. 
감독은 영화 시작 첫 머리에 안개짙은 그 도시에, 더러운 음모와 악행과 비리가 은밀히 감춰진 것을 미리 암시하듯 끔찍한 장면으로 열어 젖힌다. 

한편의 영화가 관객들의 생각을 바꾸고, 사회적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파장이 점점 뜨겁게 달아 올랐다. 단숨에 3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대법원장, 경찰 총수, 국회의 선량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통한의 슬픔을 가지고 관람했다. 

자애학원 교장 김강석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Dr. Jekyll and Mr. Hyde) 에서처럼 두 얼굴을 가진 파렴치한 인물이다. 

어질게 훈육하는 교육가이면서 무진 영광제일교회 장로로 존경과 신임을 받을 땐 영낙없는 지킬 박사의 가면을 쓴 모습이다. 그 영향력은 무진시청, 관할 경찰서, 전남 교육청에서 무소불위의 파워로 통했다. 

그러나, 가녀린 장애 아동들을 교장실에서, 화장실에서 욕정의 제물로 삼을 땐 하이드처럼, 변태 성욕자로 돌변한다. 

그의 쌍둥이 동생 김강준 행정실장, 그리고 수하의 여러 교사들이 공공연히 벌인 성폭력, 감쪽같이 은폐시키기 위해 동원된 학대, 기득권자들의 부패와 은밀한 거래들… 온 국민의 분통이 일시에 터졌고, 눈시울은 흐르는 눈물로 벌겋게 젖어들었다. 

자애학원의 시작은 그럴듯 했다. 
1956년 김택용 원장이 그리스도의 정신에 입각한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하게 하여 자주, 자활, 근면한 사회인으로 육성한다는 설립이념을 가지고 전남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 603-1에 전남 농아원을 세웠다. 

이후 농아학교로, 
2005년, 세간에 알려질 즈음엔 우석 사회복지법인이 ‘광주인화학교’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오천만원을 강제로 학교에 기부한 후 교편을 잡은 최사문 교사, 
인권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희대의 사건들을 하나 둘 목격한다. 

장애 아동들의 얼굴과 몸에서 발견되는 피멍과 상처들, 
화장실에서 강간 당하는 신음소리, 
돌아가는 세탁기에 머리가 쳐박힌 채 고문당하는 끔찍한 장면들, 
유린 당한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마는 무언의 피맺힌 절규들.. 

가슴에 대못처럼 박혔던 처절한 피해 사례를 광주시 교육청, 전남 교육청, 경찰서, 시청, 사법부에 진정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전관예우, 청탁, 권력과 돈을 움켜쥔 기득권자들의 부패와 야합, 사악한 공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집행유예로 유유히 풀려났고, 태연스럽게 천직에 복귀하여 일상을 즐기고 있다. 

성경 야고보서1장27절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신다. 

힘이 없는 고아와 과부, 빈자와 장애자들을 그 환난 중에 돌아보는 것,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푸는 것이 크리스쳔들의 마땅히 감당해야 할 최상의 섬김 사역이다. 

(도시빈민선교, 물품, 중고 자동차 기증: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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