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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세계 최대 토목공사

니카라과 세계 최대 토목공사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니카라과는 중미에서 가장 큰 나라다. 미국 뉴욕 주 크기와 비슷하고, 국토 중앙에 천혜의 담수호이면서 수원지인 ‘라고 데 니카라과’(Lago de Nicaragua)가 있다.

온두라스와 북쪽 국경, 코스타리카와 남쪽 국경을 이루고 있고, 태평양과 카리브해 양대 연안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다. ‘쎄로 네그로’ 산맥은 불의 고리에 있는 활화산으로 꾸준히 화산 활동을 하고 있고, 지진, 산사태, 허리케인의 자연 재해가 있는 곳이나 고원 지역은 선선하고, 저지대는 열대지역이다.

국민 대부분이 스페니쉬를 사용하고, 약간의 아메리인디오들 중 ‘미스키토’ (Miskito) 인디오 언어를 사용한다. 금, 은, 구리, 텅스텐, 아연, 납, 목재, 커피, 바나나, 사탕수수, 쌀, 옥수수, 담배, 면화, 참깨, 콩, 쇠고기, 새우 등 천연 자원이 골고루 있어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수출 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 국가중에서, 서반구 국가중  가장  가난한 빈국으로 남아 있음이 안타깝다.  너무 가난해서 슬픈 그곳엔 무분별한 삼림 벌채, 토양침식, 수질 오염, 사막화, 멸종위기 생물들이 증가하고 있다. 환경오염, 위험한 폐기물, 선박 오염, 위생 문제, 또 예방 접종이 용이하지 않아 박테리아로 인한 설사, 말라리아, 뎅기, 장티푸스, A형 간염, HIV가 창궐하고 있다.

니카라과의 최대 비극이 1978년 시작됐다. 모든 계층에 만연된 부정부패 , 부의 편중, 치안 불안과 빈곤이 심화되자 엘살바도르에서 유입된 막시즘(Marxism)을 표방하는 ‘싼디니스타’ (Sandinista) 게릴라가 암약하기 시작했고, 좌파 게릴라와 벌인 내전으로 수많은 인명이 손상되었으며 경제는 더욱 피폐 해졌다. 전체 인구 590만명 중 약 30만명이 코스타리카와 미국으로 난민처럼 떠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집트의 수에즈, 파나마 운하는 미국 천하였다. 그런 미국을 상대로 세계 해상 물류 패권을 거머쥐려는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인류 역사상 최대 토목 공사가 될 니카라과 운하 건설이 착공됐다. 홍콩의 통신장비 업체 거부 왕징이 500억 달러를 투입하여 태평양 해안의 ‘부리또’ (Burito) 항에서 시작하여 대서양 쪽 ‘뿐따 고르도’ (Punta Gordo) 항구까지 장장 278km의 운하길을  폭 230-500m, 수심  27m 로 잇는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중남미의 풍부한 천연 자원에 눈독을 들인 중국이 2020년 니카라과  운하를 완성 후 교두보 삼아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중남미의 해상물류 허브를 통제함으로 미국을 견제하려고 한다. 운하가 완성되면 20 ft 컨테이너 25000개를 실은 25만톤 규모의 화물선이 거뜬히 통과하게 된다. 세계 물류 5%를 책임지며, 매년 24억 달러의 통행료를 국가 재정으로 선사했던 100살 넘은 파나마 운하의 규모와 운송 능력이 다윗같이 아담한 규모였다면  니카라과 운하는 골리앗처럼 장대하다.

21세기 세계 최대의 운하건설에 니카라과가 들떠있다. 25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게되고, 매년 150억달러 이상의 통행료 수입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어 중미의 대표적인 복지국가가 될 꿈으로  부풀어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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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런 벽

수치스런 벽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용어인 ‘아프리칸스’(Afrikaans)어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는 ‘분리, 격리’란 의미다. 1948년 보어(Boer) 계 백인이 흑인과 유색인을 격리시키기 위해 차별의 벽을 높게 쌓고 백인 지상주의 국가를 지향했던 악법이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라”며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되었던  90년 초까지 약 40년간 남아공에서 악명을 떨치며 자행되었다. 모든 사람을 인종별로 백인, 명예 백인, 흑인, 컬러드(coloured), 인도인 등으로 분류했고,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67%의 반투 흑인들은 홈랜드라는 별도의 빈민지역에 거주하게 한 후 출입증으로 통제했다. 차별의 벽은 반상의 벽처럼 높아서 백인과 이인종 (異人種)간의 결혼금지, 혼혈 금지, 출입구역 분리, 공공시설 이용에 엄격한 차별을 두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이천년동안 나라없이 유랑하다가 1948년 5월, 팔레스타인에  돌아와 이스라엘을 건립한 후 주변 아랍국들과 크고 작은 전쟁을 치뤄야했다. 이스라엘의 최북단 국경도시 ‘무툴라’(mutulla) 와  레바논의 ‘파르킬라’(kfarkila) 사이에 높이 7m 의 견고한 시멘트 장벽을 쌓았다. 가자지구(Gaza, 팔레스타인), 시나이반도 국경(이집트), 요르단강 서안(west bank 요르단), 골란고원 국경(시리아)에서 기존의 철조망 경계를 걷어내고 저격수와 테러리스트들의 불법 국경 침범을 방어하기 위한 테러방지의 벽을 건설하고 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엔 빈촌과 부촌을 가르는 ‘수치스런 벽’ (el muro de la verguenza) 이 높이 3m, 길이 10Km 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여전한 불안을 떨치려 장벽 꼭대기엔 뾰족한 철조망에 고압 전류까지 걸어 놓았다.  리마에서 가장 가난한 빈촌 비스타 에르모사엔  상수도, 하수도, 쓰레기 하치장이 없다. 가난이란 족쇄가 어린 자녀들에까지 채워져 고통과 절망과 배고픔과 상실의 아픔이 가득차 있는 곳이다. 반대쪽 카수아리나는 부촌이다.  수백만 달러를 홋가하는 멋진 집들은 단정하게 조경되었고, 호사스런 수영장엔 물이 가득차있다.  빈민들이 진격의 거인처럼 달려들어 훔치고, 강탈하고 주거 환경을 오염시킬까봐  수치스런 장벽을 높게 둘러 안전을 도모한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미항 리오데자네이로와 쌍파울로, 세계적인 산유국 베네수엘라 까라까스와  중남미 대부분의 대도시에 부자와 빈자를 가르는 차별의 벽, 격리의 벽들이 꼴라(소꼬리)처럼 길게 늘어만 간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무한경쟁 노동시장에서 낙오한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속출한다. 과테말라에서 온 쎄사르(52세)와 온두라스에서 온 헤르만(30세)은 벌써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애난데일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쫓겨난 그들이 한인교회 입구 잡초로 우거진 숲속에 천막을 깔고 생활하고 있다. 외로움과 추위를 피하려 마셔댄 독주로 몸은 점점 망가져 가고있고, 피골이 상접하여 뼈만 앙상한채 시선을 피하는 그들에게서 암모니아 냄새가 역하게 풍긴다. 겨울철 만이라도 교회 방 한칸을 열어 어쩔 수 없어 노숙하는 빈자들을 위해 보금자리로 내어줄 정많은 교회를 찾는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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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라면

겨울 라면

꼬브랑 국수격인 라면을 북한에선 ‘즉석국수’로 부른다. 한국 군대에선 ‘뽀글이’로, 일본에선 ‘라멘’, 중국에선 ‘라이엔(拉麵)’으로 부른다. ‘납면’이란 뜻은 밀가루 반죽을 수타면처럼 치고 잡아 당겨 길게 한줄로 뽑아내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 군인들의 전투 식량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2차 대전 후 대만계 일본인 모모후쿠가 모방, 응용하여 닭고기 맛 닛신 라멘(Ramen)이 1958년 출시되었다. 한국에는 삼양식품의 전중윤씨가 63년 들여와 전후 부족한 미곡을 대신하여 가난한 이들의 든든한 먹거리로 기여했다. 현재는 점점 고급화되어 김치 맛, 해물탕 맛, 육개장 맛, 카레 맛 등 200여 종류의 라면을 생산하여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매년 2억 달러넘게 수출하고 있다

미국인 한스 리네스는 라면 평가 전문 블로거다.  2002년부터 전세계 1120 종류의 라면을 다 먹어 본 후, 식후감을 꼼꼼히 적어 블로그에 올렸는데 150만명이 즐겨 본다. 그가 최고 맛있는 라면 10개를 선정했는데, 그중 한국산 신라면, 꼬꼬면, 진짜 진짜면 등 4개가 10위안에 랭크되었다.

중국은 전세계 라면 생산량 중 40%를 소비하는 세계 최대 라면시장이다. ‘팡비엔미엔 (컵라면)’ 에 온수만 부으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편리함과 매콤한 맛에 반하여 대륙횡단 기차내에서, 만리장성 여행길에 지참하는 먹거리로 선호한다.

알펜호른의 메아리가 아련한 스위스 융프라우 (4158m) 정상에서도 한국산 컵라면은 스키어들의 추위와 허기를 달래주는 따뜻한 음식이되고, 모세가 10계명을 받았던 시내산(Sinai, 2290m) 정상에서 새벽 등정을 마친 후 베드윈 청년이 말아주는 컵라면을 받아들면  험산준령을 다시 내려갈 기력이 회복된다.

1954년 노르웨이로 진출한 이철호씨가 개발한 ‘미스터 리’ 라면은 바이킹의 후예들에게 동양의 색다른 맛을 선사했고, 국왕으로부터 공로 훈장까지 받게했다.  세계의 허파로 불려지는 브라질 아마존의 야물로 인디오들도 생전 처음 경험하는 한국 라면 맛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무이 뚜봉’ (아주 맛있어요)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매년 11월이되면 굿스푼의 거리급식 메뉴가 바뀐다. 쟈스민 쌀로 따뜻하게 밥을 짓고, 허기와 추위를 달래줄 ‘겨울 라면’을 이듬해 초봄까지 배식한다. 팔팔 끓인 더운물을  ‘큰 사발면’에 담아 국대신 나누면 밥, 찐 감자, 튀긴 고기 만두를 국물에 말아 야채 샐러드(토마토, 브로커리, 양파, 피망, 실란트)를 김치처럼 맛있게 비운다. 

 쇠고기 맛, 닭고기 맛, 치즈 맛 닛신(Nissin) 라면이 이미 80년대 중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출시되어 라틴아메리카 곳곳에 유통되었지만  짜고 닝닝한 맛 때문에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맛과 영양과 정과 사랑이 골고루 담긴 한국산 겨울 라면에 라티노 도시빈민들과 볼티모어 노숙인들이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찾는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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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란스포르마시온’

‘뜨란스포르마시온’

중미 다섯개 나라의 첫 관문인 과테말라의 별명은 ‘영원한 봄의 나라’다 (el pais la eternal primavera). 마야 인디오 언어로 ‘숲이 무성하다’는 의미의 그곳은 연중 고온 다습한 온도를 유지하여 푸른 숲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다.

황금과 향료 탈취에 급급했던 스페인 정복자 ‘데 알바라도’(De Albarado)의 침공으로 1524년 정복된 후 300년간 식민지배를 당했다. 1821년 독립 후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군부 독재와 쿠데타, 혼란스런 시민전쟁으로 수십만이 살육당해 암매장되었던 큰 아픔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다.

과테말라 수도에서 비행기로 30분거리, 버스로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께찰떼낭고’의 읍 소재지 알몰롱가 (Almolonga) 가 있다. 작고 가난한 농촌이었던  그곳은 지금 중미에서 유명할 뿐만아니라 , 세계가 주목하는 기적의 도시가 되었다.

13000명이 살고 있는 알몰롱가는 과테말라의 여타 농촌처럼 가난과 술과 폭력, 마약과 매춘, 죄와 우상이 가득했던 곳이다. 작은 도시에 36개의 술집(깐띠나, cantina)이 호황을 누렸고, 술에 취한 취객들의 고성과 싸움이 빈번했던 곳이다. 그로인해 4개의 감옥이 항상 죄수들로 가득찼다. 젊은 여성들은 매춘으로 돈을 벌고, 마약은 물처럼 흔하게 거래되었다. 죄와 절망으로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우상의 제단를 만들어 그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복과 안전을 빌었다. 알몰롱가의 대표적인 우상이 ‘막시몬’ (죽음의 신)이다. 나무를 조각하여 사람처럼 만든 후 꽃 단장하고 고급스런 양복을 입혀 제단 중앙의 보좌에 앉혔다. 중절모를 쓰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막시몬은 신도들이 불을 붙혀 물린 담배를 피우며 생사화복를 주관하는  신으로 추앙받았던 우상이다.

그땅의 황폐함과  죄아래 신음하던 영혼들의 방황을 보았던 마리아노 리스까하체(Rev. Mariano Riscajache) 목사가  1982년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한주에 4번씩 금식하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부르짖기 시작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7:14절) . 흑암의 세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물러갔고, 그땅에 변화가 찾아왔다.  주민의 90% 이상이 예수를 영접하였고, 우상과 부적들은 철폐되었으며, 술집과 감옥은 예식장과 사회복지시설로 바뀌었다.  가시와 엉겅퀴를 내었던 척박한 그땅도 비옥한 토지로 바뀌었다. 풍성히 거둔 그땅의 소산물이 트럭에 가득 채워져 중미 인접국가들과  멕시코에까지 수출하게 되었다.  죄의 사슬을 끊고 구원받은 영혼으로 바꾸시는 능력과 은혜가 주께로부터 온다. 사막을 옥토로 바꾸어 물댄 동산처럼 풍성한 땅으로 바뀌게 하는 능력도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참다운 변환(뜨란스포르마시온, transformacion) 의 주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난한 도시빈민들, 북녘땅의 신음하는 동포들을 성탄의 계절에 회복시키실 간절히 염원한다.

(도시선교: jeukkim@gmail.com / 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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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만든 따말레스

감사로 만든 따말레스

한국인의 입맛을 단번에 매료시킬 니카라과(Nicaragua) 전통음식이 있다. ‘엘 나까따말레스’ (El Nacatamales), ‘아똘레 데 삐냐’ (Atole de Pina) , ‘가요 삔또’ (Gallo Pinto), ‘소빠 데 몬동고’ (Sopa de Mondongo) 다. 방금 쪄낸 따뜻한 나까따말레스 한 조각에 파인애플과 계피가 향기롭게 어우러진 ‘아똘레’ 한잔이면 점심 대용으로 충분하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안하다.

크고 두툼한 나까따말레스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전통 따말레스 보다 맛과 영양이 훨씬 고급스럽다. 만떼기야(버터), 토마토, 양파, 마늘, 피망을 믹서기에 갈아 즙을 만들어 옥수수 가루를 반죽한 후, 짙은 초록의 바나나 잎을 넓게 펼쳐놓고 그 위에 마사(masa, 옥수수 반죽)를 편다. 각종 향신료와 오렌지 즙에 넣어 숙성시킨 돼지 살코기, 갈비살을 올리고, 토마토, 바실(hierba Buena), 감자, 쌀, 콩고 고추를 얹어 네모 반듯하게 모양을 잡아 왕골(Cyperus exaltatus) 로 싸매어 찜솥에서 쪄낸다. 바나나  향기가 식재료와 어우러진 나까따말레스를 숟가락으로 떼어 파인애플 아똘레와 먹으면 고소한 맛과 향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뼈속까지 스며드는 겨울철 추위를 몰아내고 부실한 영양도 보충하고 싶을 땐 가요 삔또와 소빠 데 몬동고가 제격이다. 가요 삔또는 라틴식 팥밥이다.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푹신 삶은 팥과 팥 삶은 물을 넣고, 다진 양파, 마늘, 피망, 바실, 쌀을 넣어 조리한다. 먹음직스럽게 지어진 팥밥 옆에 계란 후라이, 바나나 튀김, 매쉬 포테이토, 양념 옷을 입혀 튀긴 닭다리를 함께 내어 놓는다. 니카라과식 내장탕인 소빠 데 몬동고는 가요 삔또와 궁합을 이루는 맛있는 숩이다.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깨끗하게 손질한 소 내장, 우족, 천엽을 양파, 마늘, 토마토, 피망, 실란트로, 양배추, 옥수수, 오렌지 즙을 넣어 5시간 넘게 푹신하게 끓이면 맛과 영양이 가득한 소빠(숩)가 된다.

과테말라 산마르꼬스에서 올라온 아우라 곤살레스는 불행했던 여인이었다. 가난한 빈농에서 여덟 남매의 넷째였던 그녀는13세에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멕시코 할리스꼬에서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외부와 단절된 채 22년간 노예처럼 청소, 음식조리, 세탁, 주인집 아이들 건사까지 온갖일을 하고 매월 80 멕시코 페소(10달러)를 받았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줄 알라”며 닥달하던 멕시칸 주인은 흡사 마귀와 같았다. 금년 45세인 그가 지난 여름 세번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다. 안타깝게도 갓난 아이는 10분만에 숨을 거뒀다. 산후 우울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내려갔었던 그의 치아가 다 망가졌다. 몇 개 남아있지 않은 어금니 통증에 고통스러워 할 때 한인 치과 닥터의 도움으로 신경 치료를 받았다. 진료비를 낼 수 없는 그가 감사의 마음으로 따말레스를 만들어 수줍게 치료비를 대신하여 내민다. “독또르, 무이 아마블레… 부엔 뿌로베쵸” (대단히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맛있게 잡수세요)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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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말레스로 지불한 치과 진료비

따말레스로 지불한 치과 진료비

한국인의 입맛을 단번에 매료시킬 니카라과(Nicaragua) 전통음식이 있다. ‘엘 나까따말레스’ (El Nacatamales), ‘아똘레 데 삐냐’ (Atole de pina) , ‘가요 삔또’ (Gallo Pinto), ‘소빠 데 몬동고’ (Sopa de Mondongo) 등이 니카라과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들이다. 방금 쪄낸 따뜻한 나까따말레스 한개에다 파인애플과 계피가 향기롭게 어우러진 ‘아똘레’ 한잔이면 점심 대용으로 충분하다. 인공 조미료 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라 먹고 난 후 속이 편안하다. 두툼한 나까따말레스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전통 따말레스 보다 맛과 영양이 훨씬 고급스럽다. 만떼기야(버터), 토마토, 양파, 마늘, 피망을 믹서기에 갈아논 즙으로 옥수수 가루를 반죽한 후, 짙은 초록의 바나나 잎을 넓게 펼쳐놓고 그 위에 마사(masa, 옥수수 반죽)를 편다. 그 위에 향신료와 오렌지 즙으로 숙성시킨 돼지 살코기, 갈비살을 올리고, 토마토, 바실(hierba Buena), 감자, 쌀, 콩고 고추를 얹어 네모 반듯하게 모양을 잡아 왕골(Cyperus exaltatus) 로 싸매어 찜솥에서 쪄낸다. 바나나  향기가 식재료와 어우러진 나까따말레스를 숟가락으로 떼어 파인애플 아똘레와 먹으면 고소한 맛과 향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뼈속까지 스며드는 겨울철 추위를 몰아내고 부실한 영양도 보충하고 싶을 땐 가요 삔또와 소빠 데 몬동고가 제격이다. 가요 삔또는 라틴식 팥밥이다.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푹신 삶은 팥과 팥 삶은 물을 넣고, 다진 양파, 마늘, 피망, 바실을 넣은 후 쌀을 넣어 조리한다.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진 팥밥 옆에 계란 후라이, 바나나 튀김, 매쉬 포테이토, 양념 옷을 입혀 튀긴 닭다리를 함께 내어 놓는다. 가요 삔또와 궁합을 이루는 소빠 데 몬동고는 니카라과식 내장탕이다.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깨끗하게 손질한 소 내장, 우족, 천엽을 양파, 마늘, 토마토, 피망, 실란트로, 양배추, 옥수수, 오렌지 즙을 넣어 곰탕처럼 푹신하게 끓이면 맛과 영양이 가득한 소빠 데 몬동고가 된다

과테말라 산마르꼬스에서 올라온 아우라 곤살레스는 불행한 라티노였다. 가난한 빈농에서 여덟 남매의 넷째였던 그녀는13세에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멕시코 할리스꼬에서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외부와 단절된 채 22년간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청소, 음식조리, 세탁, 주인집 아이들 건사까지 온갖일을 하고 매월 80 멕시코 페소(10달러)를 받았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라”며 닥달하던 멕시칸 주인은 흡사 마귀와 같았다. 금년 45세인 아우라가 지난 여름 세번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다. 안타깝게도 어린 생명은 10분만에 숨을 거뒀다. 산후 우울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내려갔었던 그의 치아가 다 망가졌다. 몇 개 남아있지 않은 치아,  어금니 통증에 힘들어 할 때 닥터 리, 닥터 정 두 한인 치과 닥터의 정성스런 도움으로 그는 밝은 미소를 찾았다. 신경 치료비를 낼 수 없는 그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따말레스를 만들어 수줍게 치료비를 대신하여 내민다. “로스 독또레스, 무이 아마블레… 부엔 뿌로베쵸”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들... 맛있게 잡수세요)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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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패가망신한 엑또르

마약으로 패가망신한 엑또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환각 독성을 지닌 식물 중 하나가 남미 콜롬비아에 있다. ‘보라체로’ (Borrachero, Brugmansia 'Feingold') 는 가짓과 식물로 밤나무 잎새 같은 녹색 잎을 무수히 가졌고, 하얗고 노란 7각형 모양의 나팔 꽃을 피운다. 희한하게도 꽃은 경배하듯 일제히 땅을 향했다. 천사장의 나팔같은 모습 때문에 ‘앤젤스 트럼펫’ (Angel’s Trumpet) 으로 부르기도 한다.

나무 모양은 평범하지만 꽃은 우아하기 그지없는데 그 속에는 ‘스코폴라민’ (Scopolamin) 이란 환각을 일으키는 알카로이드(Alkaloid) 성 독이 담겼다. 신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마약 도파민(Dopamin)처럼,  스코폴라민은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로 행복감, 만족감, 쾌감을 전달하여 우울증, 파킨슨 병, 멀미 치료에 사용한다. 일정한 복용량을 초과할 경우 독(Antimuscarinic)이 부교감 신경계를 공격하여 동공 확대, 침샘, 기관지 분비샘, 심박 촉진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무색, 무취, 무미의 스코폴라민 1g으로 성인 10-15명을 독살 할 수 있다. 그 강렬한 독성 때문에 붙은 또다른 별명이 ‘악마의 숨결, 좀비 마약’ 이라고 불려질 정도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지이면서 유통지인 보고타에선 스코폴라민이 마피아와 폭력배들 사이에  신종 마약으로 애용되고 있다. 납치, 살인, 방화, 인신매매시 피해자 몰래 커피나 주스에 타서 흡입하게 하면 마치 ‘좀비’ 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약기운이 떨어진 후에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런 기억을 못하게 된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찾아 폭력배에게 모두 바치거나, 아무런 저항없이 성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자신의 장기를 적출당 하고도 기억을 할 수 없게된다.

콜롬비아의 임산부들과 어머니들에게 전해오는 속설중 하나는 ‘아르볼 데 보라체로’ (취하게 하는 나무) 밑에서 절대로 아이들을 재우거나 놀게하지 말하는 경고를 할 정도다. 안데스 정글에 사는 인디오 마을에선 추장이 사망했을 때 그의 아내에게 이 ‘보라체로’의 독을 복용케하여 남편과 함께 생매장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순간의 호기심 때문에 무심코 마약에 손을 대었다가 패가망신한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너무 많다. 메릴랜드 제섭에 있는 청과물 도매 가게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엑또르(38세)는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다섯 남매의 아버지이다.  위튼에 살면서 매일 새벽 3시면 일터에 나와 중남미로부터 수입된 각종 채소와 과일들을 정리하고 한인과 라티노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는 수완 좋은 직원이었다. 한인 여사장은 능숙하게 지게차를 다루고 화물 트럭으로 배달까지하는 그를  아들처럼 사랑했고, 적지 않은 월급을 챙겨주며 사업의 동역자로 대우했다. 얼마전 엑또르는 코카인에 중독되어 폐인이 되었다. 안정적인 직장, 수입이 많아지면서 멕시코 독주 ‘데낄라’에 취하기 시작하더니, 마리화나로 환각 세계에 입문하였다가 끝내 코카인에 중독되어 패가망신 한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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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크리스마스

우울한 크리스마스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호세 휄리시아노(Jose Feliciano)는 1945년 푸에르토리코의 라레스에서 12남매 중 하나로 태어났다. 선천적인 녹내장(congenital glaucoma) 때문에 그는 평생 시각장애자로  살아야 했다.

호세의 나이 다섯살 때 가족들은 뉴욕 스페니쉬 할렘으로 이사했다. 조부로부터 선물받은 기타는 어린 호세의 장난감이자 영혼속에 깊이 잠재되어 있었던 음악적 끼를 발산하는 통로가 되었다.  기타의 매력에 빠져 하루에 14시간씩 맹훈련을 거듭했다. 앞을 못보는  절망감을 떨쳐 버리려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클래식과 재즈, 롹 음악 앨범을 들으며 그의 음악 세계를 넓혀갔다. ‘케세라’ (Que Sera), ‘레인’ (Rain), ‘까미노 베르데’ (Camino Verde)  등은 그의 대표적인 명곡들이다.  ‘집시’ (The Gypsy)를 라틴 클래식 기타로 치며 부를 땐,  현존하는 라틴 클래식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빠꼬 데 루시아(Paco de Lucia)와 견줘 결코 뒤지지 않을만한 현란한 솜씨로 연주한다. 1964년 1집 앨범을 발표한 이래 47년간 무려 50여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다. 그래미상만 9번 수상했고 50만장 이상 판매한 앨범도 45개에 달한다. 2011년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상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추수감사절이 끝나자 마자 굿스푼의 도시빈민 선교 현장에서 곧바로 부르기 시작한 캐롤이  호세 휄리시아노의 ‘휄리스 나비닫’ (Feliz Navidad)이다. 셜링턴의 찬양 사역자 리카르도와 호세도 검은 선글라스를 폼나게 쓰고서 “휄리스 나비닫, 쁘로스뻬로 아뇨 이 휄리스, 즐거운 성탄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며 경쾌한 리듬에 맞춰 소리 높여 부른다. 흥겨운 리듬에 신이난 라티노 형제들이 어깨 춤을 추며 즐거이 따라 부른다.  

최근 제과점 주방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 때문에 박집사는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다. 엘 살바도르에서 올라온 리고베르또(23세)는 미국에 갓 도착한 신참내기 주방 헬퍼다. 지난 주 금요일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캔 푸드를 열다가 칼끝처럼 뾰족하게 날이 선 겉뚜껑에 오른 손목을 깊게 찔렸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인대의 절반이 끊어져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순식간에 벌어진 작은 부주의는 삽시간에 주방 바닥을 빨간 피로 가득 물들게했다. 선혈이 낭자했던 끔찍한 장면이 자꾸 떠올라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설쳐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기진맥진해 보였다.

중.남미 가난한 농촌에서 부모의 농사일을 거들다 무작정 미국으로 올라온 라티노 청소년들은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 경험이 일천하다. 가족들에게 송금 해야 하기에 노동시장에 나왔지만 생소한 작업장에서 경험과 주의 부족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기가 일상이다. 수술 후 병상에 누워있는 리고베르또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와 축복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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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또스의 새해 소망

산또스의 새해 소망

“만들기 쉽지유. 근데 맛은 좋지유”  너스레 떨게 할만한 멕시코 음식이 있다. 평소 음식 만드는데 재능이 없는 남성들도 감칠 맛 나면서도 신속, 간편함 때문에 꼭 한번 배워 볼만하다. ‘께사딜랴’ (Quesadillas)는 멕시코 식 지짐이다. 입에 착착 붙는 ‘치킨 께사딜랴’ 10분 안에 만들어 볼께유. 고추가루, 마늘 가루, 양파 가루, 파프리카 가루, 오레가노, 소금, 후추를 섞어 닭고기 가슴살을  밑간 한 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버터를 녹여가며 익힌다. 이어 국 대접만한 ‘또르띠야’ (Tortilla, 옥수수 전병)에 기름을 바르고 팬에 굽는다. 치즈를 깔고 그 위에 만들어 놓은닭고기를 올린다음 다시 치즈를 덮어 반달처럼 접어 노릇하게 구워낸다. 먹기좋게 콘 모양으로 삼등분한 후 토마토, 양파, 실란트로, 레몬으로 만든 ‘삐꼬 데 가요’ (Pico de Gallo, 살사 소스) 를 올려서 먹는다.  기호에 따라 아보카도, 실란트로, 파, 할라뻬뇨 고추, 라임으로 만든 ‘과꽈몰레’(Guacamole) 소스를 얹어 먹어도 좋다.

멕시코 미초아깐(Michoacan) 식  ‘엔칠라다 데 까마롱’ (Enchiladas de Camaron) 은 맛있는 새우 전병이다. 그린 토마토를 흐믈거리도록 삶아 마늘가루, 할라뻬뇨 고추, 양파를 섞어 믹서기에 갈은 후 옥수수 전분을 넣고 걸칙하게 끓여 엔칠라다 소스를 만든다. 기름을 두른 팬에 썰어 놓은 양파를 넣고 새우살과 생크림을 넣어 살짝 익힌다. 노릇하게 구워 논 또르띠야를 펼쳐놓고, 그 위에 엔칠라다 소스를 바른 후 조리한 새우살을 올려 부리또(Burrito)처럼 둥글게 말아 오븐 용 세라믹 그릇에 담는다. 그 위에 엔칠라다 소스를 펴서 바른 후 치즈를 듬뿍 얹는다. 양파, 마늘가루, 쿠민, 생크림으로 조리한 생선살을 더 올린 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낸다. 조리된 엔칠라다를 접시에 담아 샐러리와 생크림을 얹어 먹으면 미초아칸 식 새우 엔칠라다 맛에 푹 빠지게 된다

엘살바도르에서 올라온 호세 산토스(50세)는 굿스푼 셜링턴 사역지 도우미다. 그는 항상 동료 라티노 뒤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 예배 후 점심 급식을 먼저 받겠다고 달려드는 동료들과 달리 그는 결코 나대거나 새치기하지 않는다. 배식 줄 마지막에 섰다 급히 음식을 먹고선 배식후 사용한 도구들을 걷어다 찬물에 깨끗이 설거지하여 차에 실어준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쓰레기와 잔반들까지 정리 해 주는 성실하고 심성 좋은 형제다.

산토스는 체구가 작다. 길게 기른 콧수염은 양쪽 턱끝에 끌릴 정도로 지저분하다. 앞니가 전부 빠져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고, 기형적으로 뾰족하게 자란 양쪽  송곳니가 날카로워 흡사 ‘밤삐로’ (Vampiro, 흡혈귀) 처럼 보이지만 부드러운 성품을 가졌다.

셜링턴 인력시장에 십년째 배회하지만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산토스의 새해 소망이 애처롭다. 심각한 치주염으로 대부분의 치아를 빼야 했고, 몇 개 남지않은 치아 조차 뿌리채 흔들려 심란하다.  건강한 치아로 치료된다면 께사딜랴, 엔칠라다 맛있게 먹고 식구들을 위해 건실히 일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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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와 보드카

홈리스와 보드카

동토의 제국 러시아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다. 겨우내내 수은주마저 얼려 터트릴 혹한의 추위, 음산한 날씨로인해 무료한 생활이 계속될 때 저들은 생명의 물을 필요로 했다. 언 몸을 녹여주고 우울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신비한 생명의 물을 러시아어로 '지즈네냐 보다' (Zhizenennia Voda) 라 한다. 세월이 지나며 간략하게 '보다'로 부르다가 '보드카'(Vodka)라 정하고 음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발틱해 주변, 폴란드, 벨라루스에선 보드카가 단순한 독주로 사용되기 보다는 신비한 술, 만병통치 약, 생명수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8세기에 폴란드에서는 보드카 비슷한 증류주를 만들어 음용했고, 러시아에서는9세기부터 보드카를 주조하기 시작했다. 14세기 부터는 황제와 귀족,  평민과 농노에 이르기까지 모든 러시아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술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보드카는 잠시나마 혹한의 추위를 잊고 가족들, 이웃들과 웃고 떠들면서 소원했던 관계도 회복하는 행복의 묘약으로 활용됐다.

보리, 호밀, 감자, 옥수수, 사탕무우, 빨간 무우(BEETS), 포도, 당밀, 사탕수수로 보드카를 만들 수 있다. 재료를 발효하여 맥주와 비슷한 술을 만들고, 이를 여러번 증류기로 증류하면 순도 95% 이상의 중성의 에탄올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증류수를 부어 알코올 도수를 낮춘 후 자작나무 숯이 든 여과기에서 8시간에 걸쳐 20번 이상 천천히 여과시킨다. 여과용 숯의 종류와 제조 방법, 건조 상태에 따라 보드카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목탄뿐만 아니라 이산화 규소 (SIO2), 모래로  여과시키면 원료에서 나오는 거친 맛, 역한 냄새를 거를뿐만 아니라 가장 맛있으면서 건강을 적게 해치고, 흡수도 잘되는 무색, 무미, 무취의 투명한 보드카를 만들 수 있다.

시트러스나 바닐라, 오렌지, 크랜베리 향을 첨가하여 칵테일을 만들 수 있고, 커피나 깔루아를 넣어서 만드는 블랙 러시안, 오렌지 쥬스를 섞으면 스크류 드라이버, 토마토 쥬스와 여러가지 재료를 첨가하여해서 만드는 블러디 메리는 모주꾼들의 해장용으로 자주 애용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강렬한 취기에 매력을 느낀 라티노 도시빈민들도 보드카를 선호한다. 새해 첫번째 거리급식이 있었던 랭글리파크에서 만난 에르난데스(29)가 보드카에 취해 비틀거린다. 술에 쩔어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검정 비닐에 담긴 보드카 병을 양식처럼 꼭 붙잡고 있다. 영하의 날씨가 맹위를 떨치던 긴긴 겨울 밤 애난데일 한인 교회 처마 밑에서 노숙하던 세사르가  동사직전 병원으로 실려갔다. 추위를 피하려, 외로움을 털어버리려 노숙 동료들과 초저녁부터 마셔댄 독주는 저들의 몸과 정신을 마비시키고 끝내는 생명까지 위협한다. 북풍한설을 고스란히 맞으며  노숙하는 도시빈민을 위해 따뜻한 정성과 사랑이 나눠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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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스(Sicarios)

시카리오스(Sicarios)

시카리오는 ‘시카’라는 단검으로 이스라엘의 침략자 로마인을 암살하던 유대인 열심당원을 뜻한다.  ‘셀롯’(Zealot)이라 불린 열심당원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통치자요 주(Lord)라는 종교적인 신념을 갖고 로마 제국에 굴복하지 않았다. 도리어 무력을 동원하여 독립운동을 주도한 급진적 당파다. 가슴에 시타를 품고 친로마 성향의 유대인 변절자와 로마인을 암살하였고 세금 납부 거부와 민중 봉기를 획책했다.

멕시코에서 ‘시카리오’(Sicario)는 총포로 무장한 잔혹한 마약 카르텔 암살자를 말한다.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감독이 만든 영화 ‘시카리오’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텍사스 주 엘 파소와 멕시코 국경도시 소노라 주의 후아레스 시, 노갈레스, 누에보 라레도, 마따모로소 등에서  암약하고 있는 사상 최악의 마약 조직 시날로아(Sinaloa), 로스 세타스(Los Zetas), 걸프 카르텔(Cartel del Golfo)를  소탕하기 위해 사실적 사건을 기초하여 제작된 영화다.

영화는 비바체(Vivace, 아주 빠르게)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피닉스 시의 채들러 구역의 한적한 주택, 소노라 카르텔의 미국내 마약 밀매 조직의 집을 급습한다. 벽 뒤편에 엽기적으로 살해당한 삼십여구의 시신들이 하나둘 발견되는데, 심하게 부패하여 악취를 풍긴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 국토안보부는  CIA 책임자의 지휘아래, FBI 의 요원, 아프카니스탄에 참전했던 특수부대 요원들, 콜롬비아 메데인의 능수능란한 시카리오(암살자)로 팀을 꾸려 대대적인 섬멸 작전에 돌입한다. 그들의 전략은 불법 마약 루트로 은밀히 사용되고있는 터널 발굴 및 차단, 수천만 달러의 마약 밀매대금 압수, 라이벌 조직원 납치, 살인, 시체 유기 수사, 그리고 사악한 마약 두목 검거 및 조직 해체를 위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미 국토안보부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이기기 위해 비밀리에 시행한 전술이 ‘오랑케로 오랑케를 제압한다’는 ‘이이제이’ (以夷制夷)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마약왕 파울로 에스꼬바르는 멕시코의 사법부 연방 경찰 요원이었던 가야르도와 손을 잡고 멕시코-미국 국경을 통하는 모든 마약 밀매사업에 협업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스꼬바르가 라이벌  칼리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고 조직이 붕괴당하자 멕시코 나르꼬들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마약 생산, 유통, 판매 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아내와 딸을 잃어버린 메데인의 암살자 알레한드로가 두목을 살해하고 소노라 카르텔을 와해시키며 영화는 끝난다.

매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은 350t이 넘는다.  현지에서 1kg 에 천달러에 매매되는 마약이 밀반입되면 10만달러를 홋가한다. 매년 마약대금으로 500억달러가 거래되면서 밀매 경로를 차지하려는 카르텔간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탈옥했던 마약왕 ‘엘 짜포’ 구스만이 다시 수감됐다. 그는 로빈훗이 아니다. 개인과 가정과 국가의 미래를 암흑 천지로 만든 천인공노 할 범법자요 냉혹한 암살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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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이션 이렇게 하라

도네이션 이렇게 하라

지난해 워싱턴 지역 도시빈민들을 위한 굿스푼의 무료 급식 사역과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는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불우한 이웃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성껏 보살피기 위해 펼쳐진 구제의 손길은 위축되거나 움츠려들지 않았다. 그 결과로 북버지니아 지역(애난데일, 컬모, 셜링턴)에서, 메릴랜드 지역(리버데일, 랭글리파크, 볼티모어) 에서 약 35000명의 도시빈민들을 위해 따뜻하게 조리된 거리급식이 나눠졌고, 식료품, 생필품, 방한용품 또한 풍성히 나눠졌다.

굿스푼이 창립 이후 12년째 비복음화 지역에서 온 도시빈민들의 영혼 전도와 사회복지를 위해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사회의 고마우신 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봉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매월 답지된 많은 선교 후원금 외에도 한인교회들, 기업체, 단체, 개인들이 기증한  다양한 식품과 음료들, 생필품, 방한용품, 중고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이 답지되어 골고루 나눠질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린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Muchas Gracias)

세탁소에선 손님들이 찾아가지 않은 세탁된 옷가지와 이불들을 기증했다. 남루한 옷을 입고 일자리를 찾아 삼삼오오 몰려 다니던 혈혈단신의 이방인 노동자들이 그 옷을 입고, 그 이불을 덥으며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한인 마켓에서 기증된 쌀, 라면, 우동, 냉동식품, 알로에 쥬스, 커피 믹스 등 건강한 먹거리들과 음료들이 기부 러쉬를 이뤘다. 멕시코와 중미 여러나라에서 수입된 차요테, 망고, 라임, 바나나, 호박 등 청과물들도 창고에 가득히 쌓여 도시빈민들의 허기진 배를 풍성히 채웠을 뿐만 아니라 향수를 위로하고 달래 줄 고향의 맛으로 나눠졌다.

중고 가전 제품, 식기류, 가구류, 운동기구들도 많이 답지됐다. 라티노 밀집 지역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엔 십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산다. 낡고 협소한 아파트엔 안락한 쇼파나 거창한 가구를 들일 공간이 없다. 마루바닥에 누워 뒤척였던 그가 푹신한 매트리스에 고단한 육신을 누인다.  

중고 승용차도 여러대 기증됐다. 대중 교통 라인이 다양하지 않은 미국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도시 빈민들에게 응급 상황이 벌어지면 정말 속수무책이다. 출산한 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기증된 차량은 요람같다. 유모차를 실고 산모와 아기가 병원을 출입 할 때마다 리무진 부럽지 않은 아늑함과 편리함을 선사한다.

한인 치과 닥터들의 정성스런 치료에 앓던 이를 빼고 개운해 하던 도시빈민들이 많다. 작업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고에 눈물짓던 저들이 척추 신경의, 한의사들의 지극한 돌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궁할 땐 이발비 내는 것도 어려운 도시빈민들의 덥수룩한 머리와 지저분한 턱수염을 깔끔하게 손질 해 준 미용사의 예쁜 가위손이 얼마나 유쾌하게 했는지 모른다.

지난 여름 예비역 육군 대령 윌리엄씨가 선물한 SUV 차량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아들이 대학공부를 하며 타던 차량을 도네이션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정비소를 찾았다. 엔진 오일, 브레이크 패드, 윈실드를 새것으로 바꿨다. 차량 외부를 세차한 후 시트의 묵은 때도 깨끗이 닦아냈다. 마지막으로 개솔린까지 가득 채운 후 타이틀과 차량 열쇠를 건내는 그에게서 착한 기부의 모습을 보았다. 사랑어린 배려와 정성이 기부품과 함께 담길 때 감동은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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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강력한 독을 지닌 동물, 독충이 사람 주변에 산다. 바다에 서식하는 ‘콘 스네일’(Cone Snail)은 대리석 고깔 모양의 앙징맞은 모양과 달리 독 한방울로 성인 20명을 죽일 수 있는 맹독을 품었다. 전광석화처럼 먹이를 공격하는 ‘킹 코브라’의 노란색 독이 피와 섞이면 순식간에 순두부처럼 피가 엉기고 심장 박동은 멈춘다. 극소량(7mm)의 독으로 성장한 코끼리도 3시간내에 죽일 수 있다. 호주에 서식하는 ‘인랜드 타이판’ (Inland Taipan) 뱀은 극강의 신경독 타이폭신(Taipoxin)을 품고 있다. 방울뱀 독의 400배, 코브라 독의 50배 되는 타이폭신은 성인 100명과 생쥐 25만 마리를 죽일 수 있는 맹독이다. ‘스톤 피쉬’(Stone Fish) 는 바다 생물 중 가장 혹독한 독을 갖고 있다. 등 지느러미 속에 지대공 미사일처럼 숨겨놓은 독에 쏘이면 강력한 통증이 엄습하고 피부 괴사(壞死)가 진행되다 끝내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코스타리카 정글에 서식하는 작고 예쁜  ‘다트 개구리’(Dart Frog)는 피부에 독을 품고 있다. 천적이 함부러 만지거나 먹으면 치명적인 독배를 마시는 것과 같다. 황금 빛 자태에 사파이어 처럼 푸른 고리로 멋을 낸 ‘문어’(Blue Ringed Octopus)의 독은 성인 남성 20명을 1분내에 죽일 수 있는 초강력 신경독을 갖고 있으며 발열과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죽는다. ‘전갈’의 독 역시 신경독으로 극심한 통증과 발열, 혼수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브라질 방황 거미’(Brazilian Wandering Spider)에 물리면 신경독과 높은 수치의 세로토닌(Serotonin) 으로 사망에 이른다. ‘블루 박스 젤리피쉬’ (Blue box Jellyfish) 독에 쏘이면 심장 마비가 오고 구조 받지 못한채 즉사할 정도의 맹독을 갖고 있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질병과 고통을 안겨주는 ‘모스끼또’(모기, Mosquito)의 악한 영향력은 인랜드 타이판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 등 열대성 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감염되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의 폐해로 인해 새해 벽두부터 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콜롬비아, 온두라스 등 중남미 일부지역에 국한되었던 ‘지카’ 바이러스가 금년 초부터 아메리카 대륙 전역, 카리브해 도서 국가들, 유럽과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되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카가 위험한 것은 신생아에게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붉은 반점이 나면서 고열, 두통, 부종, 근육통, 구토를 일으킨다. 임산부에게 감염되면 머리 크기 32cm 이하의 소두증을 앓는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하고, 두뇌 발달 장애를 겪거나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el Nino) 현상 때문에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더워지면서 모기의 출현도 더 많고 더 빨라질 것으로 예견된다. 금년 8월 브라질의 세계적인 미항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올림픽이 있는 해라 많은 여행객의 이동이 급증 할 것이다. 중남미 여행시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방역으로 피해가 최소화되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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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곽란(吐瀉藿亂)

토사곽란(吐瀉藿亂)

세균성 급성 위장염이 토사곽란(吐瀉藿亂)이다. 구토하여 뱉어 버린다는 토, 설사로 쏟아버리는 사, 갑자기 고통스럽게 진행되는 곽, 그로인해 혼란스럽고 어지럽다는 의미다. 동의보감에선 “갑자기 명치 끝이 아프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오한과 함께 열이 심하게 나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서양의학에선 식중독, 유행성 장염, 콜레라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몸안의 기운이 상하로 잘 소통될 때는 토사곽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럴때 소화기관은 받아들인 음식물을 잘 소화시켜 영양분은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들은 분변으로 편안히 배출되게 한다. 반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 몸이 차거워진 상태, 몸안의 기운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불통 상태, 정체된 상태에서 지나친 과식과 너무 차거나 날 것을 급히 먹었을 때 속발성 토사곽란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식중독 균, 노로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토사곽란은 필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신묘막측한 은혜로 신체 오장 육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인체를 살리시려고 몸에 두신 놀라운 응급처치 방법이 토사곽란이다. 세균에 오염된 채, 소화되지 않은 채 뭉쳐있는 음식물을 구토와 설사라는 특단의 방법을 통해서 급히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급성 곽란이 될 수 있고, 악화되면 기절 할 수도, 심하면 죽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몹시 춥고, 심한 고열, 두통, 어지러움, 탈수증이 전신에 수십시간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매실과 따뜻한 모과차는 토사곽란에 참 좋다.

성경에도 재미있는 토사곽란에 대한 기사가 있다.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일어나 가서 외치라” 는 선교 명령을 하나님께서 하달 하셨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리만치 쌓여진 니느웨 백성들의 악한 행실을 꾸짖고 죄악에서 돌이키도록 회개를 촉구하라는 최후 경고 선포 명령이다. 심사가 뒤틀린 요나는 불순종했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려 스페인 행 배를 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난 선원들에 의해 바다에 던져진다. 요나를 삼킨 것  때문에 삼일간 토사곽란을 겪었을 큰 물고기가  기진맥진 한채 그를 토해내자 요나는 마지 못해 선교 명령을 수행했고, 그 결과로 좌우를 분간하지 못하는 니느웨의12만명이 금식하며 회개하여 생명을 구했다.

몸의 기운이 상하로 통하지 않으면 토사곽란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것 처럼, 지역 교회도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와 사랑을 가두면, 이기심 때문에 흘러가는 것을 불편해 하면 교회적 토사곽란을 겪게된다. 실천하는 믿음없이, 구체적인 이웃 사랑 없이 세상을 향해 나누고 소통하지 않으면 교회는 사해바다 처럼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적막이 가득한 곳이되고 만다. 새봄을 맞이하는 교회들마다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원기왕성한 부흥과 성장의 기운이 가득히 임하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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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溫情) 과 냉정(冷情) 사이에서

온정(溫情) 과 냉정(冷情) 사이에서

라틴 아메리카에 사람에게 유익한 온천이 곳곳에 있다. 라듐, 프리스트, 게르마늄, 유황 성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광천수는 허약한 심신을 치료하고 몸에 켜켜로 쌓여 있던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냉대하증, 그리고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고 염증과 종양치료에도 탁월하다.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바뇨’ (Bano, 온천)는 어디에 있을까.

태양의 제국 잉카의 수도 쿠스코 인근 ‘시꾸아니’ (Sicuani) 마을에 있는 ‘라 라야’ (La Raya) 온천은 해발 4000 m 의 고산에 있다.  수중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간헐천에서 섭씨 49도의 온천이 콸콸 흐른다. 뜨끈하게 입욕하면서 바라보는 먼산엔 만년설이 하얗게 피어있다.

볼리비아의 활화산 리깐까부르(Licancabur) 에는 사파이어처럼 영롱한 초록빛의 호수  ‘라구나 베르데’ (Laguna Verde)  와 진흙 웅덩이 온천이 있다. 그 옛날 잉카의 피끓는 청년들이 태양신에게 인신 제물로 바치려고 나신으로 설산을 오를 때,   꽁꽁 언 몸을 온천에서 마지막 녹인 후 호수의 물로 성결 의식을 마치고 동사했던 곳이다.  

코스타리카 라 포르투나 공원의 ‘따바꼰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Tabacon Aguas Calientes) 온천은 중미 최고 온천 중 하나다. 열대의 나무와 꽃들이 즐비한 숲속에 개울물 처럼 흐르는 온천수는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위락시설과 함께 지상 최고의 낙원처럼 아름답게 꾸며졌다.

남미 최고의 온천이 브라질 ‘아구아 지 썽 뻬드로’(Agua de Sao Pedro) 에 있다. 지하 320m 암반 아래서 섭씨 46도의 온천이 솟구치는데 계란 썪는듯한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퀴리 부인이 방문하고 감탄을 마지 않았던 세계적인 유황 온천이다.

과테말라 치말테낭고가 고향인 올해 57세의 알프레도 멘도사가 월요일 굿스푼 거리급식 현장을 찾았다. 겨울 한파처럼 그의 마음은 냉냉하게 굳어 있었고, 퉁퉁 부어오른 그의 왼쪽 눈이 너무 애처롭다.

한푼이 새로운 동절기에 한인 업자와 일주일 일하고 받은 수표엔 잔고가 없어 현금과 바꿀 수 없다. 너덜너덜 해진 부도 수표를 꺼내 볼 때마다 한인 업자에 대해 분노가 치솟는다.  감쪽같이 속았다는 생각에 한인이 너무 야속하고 냉정하여 마음이 시려온단다

알프레도의 왼쪽 눈이 퉁퉁 부어있다. 그 한인과 일하다가 튀어 들어간 세라믹 가루가 눈동자를 깊숙히 찌르고 있다. 밤낮 없이 계속되는 통증에 안과 검진을 받게 해달라며 간청한다. 측정된 그의 왼쪽 눈의 시력이  -6.25다.  “한시바삐 안과 전문 닥터의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실명할지 모른다”는 검안의의 소견에 걱정이 태산같다.  알프레도의 상한 마음과 감겨오는 눈을 정성껏 치료 해 줄 온천수 같이 따뜻한 한인 안과 닥터의 손길을 기대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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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 수상자 (1)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 수상자  (1)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 심사위원회는 2016년 인종화합 어워드 대상과 특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6인 심사위원회는 ‘리틀 라이트 도시선교회’(Little Light Urban Ministries) 스티브 박 대표를 인종화합 대상(Grand Prize) 수상자로, 액티브 케어(Active Care) 조종희 닥터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미시간 대학을 졸업한 스티브 박 대표가 워싱턴 디씨 사우스이스트 지역에  ‘리틀 라이트 도시선교회’를 시작 한것이 1995년이다.  청소년시절 마약 중독자로 그늘진 삶을 살았던 그를 예수님이 만나주셨다. 그의 사랑과 용서를 기억하면서 성경을 읽던 중 미가서 6: 8절 말씀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그후로 그는 평생 의미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실천하며 살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의 부친이 운영하던 태권도 도장에서 만난 흑인 청소년 대럴(Darrell)은 중학교에 다니면서도 책을 읽지 못하는 학습 지진아였다. 그 또래의 청소년들 역시 홀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보지 못한 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어려서부터 마약 딜러로 골목을 배회하다가 교도소에 수감되곤 했다. 스티브의 네식구가 21년전 사우스이스트 지역의 포토맥 가든 공공 거주지로 이주 했을 때 그곳은 워싱턴 디씨 안에서도 가장 위험한 우범지역으로 알코올과 마약이 창궐하는 슬럼화 된 지역이었다.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무작정 도시선교에 뛰어 들었다. 절망스런 환경에 방치되었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학교 숙제를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당시엔 젊음의 패기만 가득했을 때라 어떻게 전인적인 도시선교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중.장기 미션 플랜이 있을리 없었고, 예산도, 함께 동역할 스테프도 전혀 없었다.

21년이 지난 지금, ‘작은 빛 도시선교회’는 매년 80만 달러의 예산으로, 14명의 이사진들과, 54명의 헌신적이고 성실한 스테프들, 763명의 다양한 탤런트를 기부하는 봉사자들이 1000여명의 빈민가 어린이, 청소년, 장년, 가정들에 8840 시간이 넘는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와 선교를 감당하고 있다. 대낮에도 외부인들이 출입하기가 두려웠던 빈민가에 희망이란 한줄기 빛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사랑받지 못해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청소년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하듯 숙제를 돕고, 문맹 퇴치, 수학 과외, 영적 멘토링, 직업훈련, 복음 찬양대로 세웠더니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이 점차 개발되기 시작했고, 지적으로,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유용한 사람들로 바뀌어가게 되었다.

20년 이상 빈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건강한 커뮤니티 성장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스티브와 리틀 라이트 선교회는 이제 미 주류 사회가 주목하고 참여하는 모범적인 선교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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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화합 어워드 (2)

인종화합 어워드 (2)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못지 않은 상들이 있다. 분야에서 평생의 업적을 인정하여  최고의 찬사와 함께 영예로운 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종교계의 노벨상이 템플턴 상(The Templton Prize)이다. 노벨상에 종교 부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이 34,000 파운드를 기부하여 1972년 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종교 분야에서 인류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영국 버킹엄 왕실에서 수상패와 100만달러가 넘는 상금 수여식을 갖는다.테레사 수녀, 빌리 그레이엄, 솔제니친 등이 수상했고, 1992년 한경직 목사도 수상한바 있다.

 

막사이사이(Ramon Magsaysay) 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려진다. 필리핀 대통령이었던 그가 지방 순시 중 항공기 사고로 급서할 때 나이가 49세였다. 그의 뛰어난 지도력과 청렴결백함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공공 봉사, 국제 협조 증진, 지역사회 지도, 언론 문화 등의 부문에서 수상자를 뽑아 5만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한다. 장준하, 김활란, 김용기, 이태영, 장기려 박사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탕상(Tang Prize, 唐賞)은 대만의 부호 새뮤얼 인(Samuel Yin) 루엔텟스그룹 회장이 사재 30억 대만달러(약 1060억 원)를 희사하여 제정한 상으로2년마다 법률, 중문학

(中文學, sinology), 지속 가능한 개발, 생물ㆍ약학 등 4개 분야에서 업적을 세운 연구자들에게 수상한다. 상금은 5000만 대만 달러(약 17억 7000만원)로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수상한바 있다.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건축가가 받는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 프리츠커(Pritzker Architectural Prize) 상이고, 10만 달러의 상금과 청동 메달을 받는다.

언론 자유의 상징인 퓰리처 상(Pulitzer Prize)은 정권과 거대 권력을 감시, 비판하는 언론의 공익적 기능에 헌신한 언론인들에게 수상한다.  매년 4월 컬럼비아대학 언론 대학원 심사위원회가 뉴스, 보도사진, 문학, 드라마, 음악 분야 등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1만달러 상금을 수여한다.

컴퓨터 과학의 노벨상이 튜링 상(Turing Award)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암호 체계를 해독하여 연합군 승리에 기여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념하여 만든 상으로 10만달러 상금이 주어진다. 

굿스푼 어워드엔 부귀와 영화가 담겨있지 않다. 감히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작고 초라하다. 그렇지만 존경하는 마음, 닮고싶은 마음, 세상에 널리 자랑하고 싶은 미담이 가득 담겼다.

금년 인종화합 어워드 특별상은 페어팩스에서 ‘엑티브 케어’ 척추 신경 한방 병원을 운영하는 닥터 제이 조가 수상하게 됐다. 준수한 외모에 따뜻한 인간미까지 골고루 갖춘 그가 도시빈민들을 지극정성으로 진료한지가 벌써 8년째다.  

“제가 병원을 개업하게 되면 굿스푼이 의뢰하는 도시빈민들은 누구든지 마다하지 않고 정성껏 무상 진료로 돕겠습니다”개업 전 마음에 아로새겼던 약속을 늘 기억했다. 이윽고 병원 문을 활짝 열었고 수백명의 빈자들을 극진히 보살폈다.

극심한 통증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병원비 걱정에 방치되었던 빈자들이 진료비 걱정없이  진료를 받고 기적적인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땅에서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 15:10)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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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으로 동사한 호세

저체온증으로 동사한 호세

엘 살바도르(El Salvador)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제일 작은 나라로 한국의 경상북도 크기와 비슷하다. 협소한 그곳에 630만명이 살다보니 인구 밀도가 높다. 스페인 정복자 뻬드로 알바라도 장군이 엘 삐딸 산(2730m) 을 넘어와 정복한 후 “구세주께 감사하라”며 나라 이름을 살바도르(구세주)로 명명하게했다.

불행하게도 지속된 군벌 독재와 쿠데타, 온두라스와 축구 때문에 벌어진 전쟁(1970), 시민 전쟁(1979-1992) 으로  많은 혼란을 겪었다. 살바도리안 대부분이 유럽 정복자와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조들이다. 1892년부터 사용되었던 자국 화폐 콜론은 경제악화로 2001년 폐지되었고, 현재는 미국 달러를 기축 통화로 사용한다.

미 국무부는 심각한 치안 불안을 이유로 미국 시민들의 여행 자제를 선포했고, 만부득이 간다해도 특별한 경계를 명시했다. 수도 산 살바도르, 산 미겔, 산타 에나 등 대표적인 도시들은 낮에는 중남미 여타 도시처럼  뜨랑낄로(평화롭게) 하게 보이지만 밤의 통치자는 엄연히 다르다. 마약 관련 마피아들, 엠 에스(MS-13), MS-18 등 약 5만명의 조폭들이 득시글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살인자의 도시로 악명을 떨친다. 인구 10만명 당 103.1명으로 (미국 4.5명) 범죄가 일상이 되버린 곳이다.

집, 호텔, 차, 일터를 출입 할때가  가장 위험하다. 값비싼 보석류, 액수가 큰 현금이나  직불카드 등을 지참해선 안되고, 운전할 때는 항상 도어를 잠가야하며, 납치 전문가들인 오토 보이들이 차량 근처로 진입하는지를 늘 주의해야  한다. 작년 한해  449명의 미 시민이 여권을 분실하거나 빼앗겼고, 강도, 갈취를 당했다.  주택 침입, 차량 절도, ATM 에서 현금 인출 때 범죄의 대상이 되었다.

대중교통과 미니 버스대신 무선 호출기가 부착된 공인 택시로 왕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보, 자전거 하이킹, 조깅을 금하고, 안전한 실내에서 운동 해야한다. 외국인 투숙객이 많은 쉐라톤 호텔이 공격당했고, 법무부 빌딩 앞에서 차량을 전소시키며 공권력을 조롱하는  범행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재무부 앞에서 군용 폭약으로 만든 사제 폭탄이 터져 인명 손상과 빌딩 일부를 훼손시키기도 했다.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던 얼마전, 애난데일 한인 식당 맞은편 작은 공원 벤치에서 엘 살바도르 산 미겔이 고향인 호세 뽀요(57세)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저 체온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오래전 희망을 찾아 미국에 온 그가 바가분도(bagabundo, 방랑자)처럼 독주에 쩔어 혹한의 밤에 홀연히 떠났다. 굿스푼 응급 숙소에 머물면서 성실하게 사역을 돕던 형제라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 주신(酒神) 데낄라는 도시빈민들을 취하게 하고 망가트릴 뿐이다. 영혼의 목자장이신 예수만이 진정한 살바도르가 되신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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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의 비극

온두라스의 비극

2015년 ‘녹색 노벨상’으로 불려지는 골드만 환경상(Goldman Environment Prize) 수상자는 온두라스의 베르따 까세레스(Bertha Caceres, 45세) 다. 매년 최고의 풀뿌리 환경 운동가에게 상과 15만 달러를 상금으로 수여한다. 온두라스 서부 울창한 삼림 지역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렝까 인디오 족(Lenca Indigenous) 출신으로 환경 지킴이이면서 원주민 인디오와 여성의 권익을 위해 일하던 인권 운동가 베르따가 며칠 전 암살됐다. 

목요일 밤, 칠흙 같은 어둠이 깊어지자 정부와 기업이 고용한 전문 암살자들이 베르따의 집을 포위했고 살해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새벽 한시가 되자  두명의 킬러가 방에 난입하여 잔인하게 살해 후 도주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살해함으로 응징한 것일까.

중앙아메리카 심장부에 위치한 온두라스는 자원 부국이다. 삼림은 울창하고, 석유를 비롯한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하천과 강들이 많아 수자원이 풍부하며 연안 평야는 비옥하여 야자유, 바나나, 소고기와 같은 농산물 자재의 산업적 경작에 유혹의 대상이 되어왔다. 온두라스의 풍부한 원재료들을 독차지하려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적 탐심이 첨예하게 충돌하기 시작했다. 검은 돈에 매수된 에르난데스 정권은 전국에 수백 개의 댐 건설을 허용했다. 온두라스 국토의 약 30%가 이미 다국적 기업에 양도되어 천혜의 자원들이 수탈당하고 있다.

국영기업 데싸롤료스 에너지 (Desarrollos Energesticos, DESA) 와 세계에서 가장 큰 댐 건설업체인 중국 수력(Sinohydro) 이 담합하면서 렝카 원주민들을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싼 뻬드로 사까빠(San Pedro Zacapa) 지역에서 쫓아냈다. 토지와 자원들을 몰수하여 사유화 한 후 그들이 신성시 하는 괄까르께 강(Gualcarque rio)을 막아  아구아 사르카 댐 (Agua Zarca Dam) 건설을 하려고 한다. 댐이 건설되면 렝카 인디오들은 무토지 농민으로 전락하고 당장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받지 못한채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동족 인디오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를 관망하고만 있을 수 없었던 베르따가 잔다르크 처럼 분연히 일어나 원주민 위원회(COPINH)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정부의 사주를 받은 군인들이 시위자들을 향한 위협, 폭력, 강제 구금을 하였고,  101명의 시위자들에게 발포하여 대량 학살 하였다.  그중엔 부모와 함께 시위에 참가 했던 청소년 알란 가르시아(17세)와  끄리스티안 뮤뇨스 (15세)도 있었다. 

지난 해 골드만 상을 수상하면서 짧게 연설한 그의 메시지엔 비명횡사를 예견한 듯 유언 같은 내용이 담겼다.

“나는 살고 싶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군대는 나를 비롯하여 18명을 살생부에 적었고 하나씩 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단 한번도 우리의 영토와 존엄한 삶을 위한 투쟁을 포기 한적이 없다. 이는 정당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연대와 희망의 힘을 믿는다 ”

베르따의 충격적인 살해 소식에 온두라스가 울고 중남미 라티노들이 함께 침통해 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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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닮 노숙인 자활 공동체

예닮 노숙인 자활 공동체

전라북도 무주 구천동에는 서른 세개의 비경이 있다. 인근 덕유산 자연 휴양림에는 한국 최대 가문비 나무가 군락을 이뤄 삼림욕에 좋은 ‘피톤치드’ (Phytoncide) 숲을 이뤄 여름철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이 있는 그곳에 노숙인들을 위한 아담한 자활 센터가 설립됐다.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하고 부모와 함께 빈농을 일궈 생활하던 선희영이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가난한 노숙인들을 보살피다가 뒤늦게 목회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입문한 때가 39살때다. 총신대학을 졸업하고 부 교역자로 목회를 시작한 곳이 오산제일교회다. 교회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수십명의 노숙자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전했고, 교회에서 마련한 구제금과 점심을 접대를 하면서 노숙인들을 위한 목회자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마25:40절 이다 “지극히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후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위한 목회에 전념하게 되었다.   

노숙인 대부분이 경제적인 파탄을 경험한다. 그로 인한 술과 마약을 남용하면서 가정 파괴의 아픔을 갖고 거리를 전전하면서 노숙하게 된다. 영양실조와 갖은 질병을 앓다가 폐인이되고 만다. 그런 노숙자들을 위해 작은 동정과 당장 끼니를 채울 먹을 것과 교통비를 지급하는 것으로는, 전인적인 재활, 독립적인 자활로 인도 할 수 없다.

복음을 들을 땐 잠깐 변화되는 듯 하지만, 안정적인 숙소에서 신앙 지도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면 다시 알코올과 마약을 찾게되고 급속히 노숙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다시 일어설 엄두를 내지 못한 채 항구적으로 주저앉고 만다.

신앙 공동체에 함께 거주하면서 영적인 가정을 이루며 친밀감을 회복하고 함께 땀흘려 일하며 수확한 소득으로 함께 먹고 서로를 위할 때 변화와 회복이 빠르다. 다른 노숙인들을 위해  섬기고 영적으로 돌아보는 신앙 리더로까지 세워지는 비전을 갖게하면 금상첨화격이 될 것이다.

무주는 사과 생육에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어서 부사와 홍로가  잘 경작되는 곳이다. 선 목사와 노숙인들이 3000평 넓은 산자락을 개간하여 500주의 사과 묘목을 심었다. 금년에 추가로 200주를 더 심어 수확을 기다린다. 1000평 넓은 비닐 하우스에 고추 3000 포기를 심어 빨간 태양초를 만들었더니 호평을 받고 팔렸다. 넓은 농장을 건강하게 헤집고 다니는 토종 닭이 유정란을 생산하면 수익성은 더욱 극대화 될 것이고, 예닮 공동체에는 더 많은 노숙인들을 모시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로 강화될 것이다.

성경에서 ‘트레포’(trepo) 는 ‘공궤하다’는 말인데, “갓난아이를 위해 어머니가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먹을 것을 공급하며 돌본다’는 뜻이다. 가난한 이웃, 궁핍한 이웃, 핍절한 이웃을 위해 정성껏 공궤하는 고난주간이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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