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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아이비(Poison Ivy)가 미워요

동물이나 식물이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독(毒) 을 품는다 하지만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포이즌 오크(Oak), 포이즌 수맥(Sumac) 은 정말 지독한 독을 품고있다. 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워싱턴 지역을 포함하여 미 동부 대서양 연안지역에 본격적으로 번성하고 있는 덩굴 옻(Toxicodendron Radicans)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때이다.

한국의 옻나무와 달리 포이즌 삼형제는 특별한 경계없이 아무 곳에서나 무성하다. 민가, 빌딩, 별장 주변, 풀밭, 펜스 언저리와 산책길에서 쉽게 무성하게 볼 수 있다. 평범한 잡초처럼 보이지만 청순한 민낯 뒤에 감춰진 독은 빨치산 게릴라처럼 사악한 피해를 끼치는 독초다.  관목의 숨통을 졸이듯 덩굴로 칭칭 감아 오르는 기생 식물 포이즌 아이비, 포이즌 오크의  잎파리는 세 잎이다. 좌.우로 한장씩, 그리고 가운데 자리한 잎은 손가락 욕하는 듯 불손할 정도로 크고 대담하다. 여름내내 처연한 녹색으로 영역을 넓혀가다가 찬바람 도는 가을되면 맨먼저 선홍색 단풍으로 바뀌는 팔색조같은 독초다. 

포이즌 아이비에 담겨있는 우루시올(Urushiol) 성분은 단지 만지는 것만으로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포이즌 아이비를 꺾어 진액이 피부에 닿았다면 긁지 말고 신속히 찬 물로 여러번 닦아내야한다. 더운 물은 피부 모공을 확장시켜 독을 피부 안으로 침투하게 하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민간 요법으로 제독하는 방법으론, 베이킹 파우더에 식초를 섞어 만든 응급 세정제를면 타올에 묻혀 노출된 피부를 여러번 깨끗히 닦아 내거나, 소금물로 닦은 후 칼라민 같은 연고제를 발라 발진의 진행을 방지해야 한다.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에 반바지와 셔츠를 입고 포이즌 아이비를 건드렸다가 혼쭐이 났다. 뒷 뜰 담장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쟈스민과 뒤섞여 있는 포이즌 아이비 덩굴을 조심스럽게 제거했는데,  두 다리와 두 팔, 그리고 목 언저리에 독액이 흩뿌려진 줄 몰랐다. 이틀 후부터 화난 복어 배처럼 빨간 수포가 잡히기 시작했고 가려움증은 으슥한 밤이되면 더욱 기승을 부렸다. 항 히스타민(Antihistamin) 알러지 약(Zyrtec)을 먹고, 연고제(Tecnu)를  골고루 바르고 오후의 뙤약 볕 아래에서 일부러 환부를 햇볕에 노출 시키며 하나님께서 치료의 광선을 비추심으로 발진과 가려움증과 통증을 회복시키시도록 했다.

길 들이지 않은 혀 뿌리에서 쏘아진 포이즌 아이비가 독설(毒舌)이다. 풀독에 쏘여서도 한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미움이 가득담긴 독설과 증오의 말들은 얼마나 마음과 영혼을 파괴한채 심령 깊숙한 곳을 저미게 하는지 모른다. 상대의 말을 잘 귀담아 듣고 경우에 합당한 온유한 말로 대답하는 것이 새삼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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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나바나(Guanabana)

12가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나바나(Guanabana)

지난 20년동안, 멕시코 유까딴(Yucatan)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원주민들을 위해 선교하고 있는 이철남 목사(70세)의 선교지가 이사말(Izamal) 이다. 이사말 왼쪽에 메리다(Merida)가 있고, 오른쪽엔 미국에서도 유명한 관광도시 깐꾼(Cancun)이  위치한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유까딴은 펄펄 끓는 불가마 시즌이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건기로  화씨 120도를 상회하는 불볕 더위가  모든 것을 바싹 말려버린다. 후끈거림이 한 밤중에도 계속되고 베겟닛은  땀으로 혼곤(昏困)히 적셔진다. 뒤척이다보면 잠은 멀찌감치 달아나 왼종일 나른한 짜증이  계속되는 때이다.

이사말의  마야 인디오 후예들의 삶의 자리엔 엉성하게 지은 집들만 놓여있다. 쎄르삐엔떼 (Serpiente 뱀), 전갈, 목재와 콘크리트까지 허물어 뜨리는 흰개미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걸어 놓은 해먹(hammock) 위에서 거주하는 저들에겐 아직도 상수도, 하수도, 부엌이 따로없다. 용변을 보려면 집 뒤편 으슥한 곳에서 슬쩍 해결해야 하는 곳이다.  가난한 저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았던 지난 20년의 세월이 꿈 같지만 결코 후회스럽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멕시코 유까딴에는 젊은 청장년들이 증발되듯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멕시코 대 도시로 떠나버렸다. 이제 그곳은 빈 껍데기같은 노약자들과 장차 멕시코의 미래가 될 어린이들만 덩그란히 남았다. 노구의 한인 선교사가 깜장 콩처럼 새까맣게 그으른 채 남은 영혼들을 복음으로 훈련시키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철남 선교사 부부가 강력 추천하는 멕시코 최고의 과일은 무엇일까, 베테랑 선교사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과일이  ‘과나바나’ (Guanabana)다. 망고나무 같이 커다란 관목에서  혹부리처럼 새순이 나와 짙은 녹색의 넙데데한 과실로 자라면 온몸은 잭 프룻(Jack Fruit)처럼  뾰족한 가시로 둘려지고 묵직한 중량감으로 다져진다.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크림 맛의 과육에 상큼한 솔 향기까지 더해진 과나바나에는 비타민 C, A, 아연과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대장 암, 유방 암, 전립선 암, 폐 암 환자들의 악성 암 세포를 공격하는 치명적인 무기를 가졌을 뿐만아니라 건강한 세포 생성에 기여하는 약 효능까지 갖고 있다.

‘키모테라피’ (항암 화학요법, Chemotherapy) 보다 1만배 더 강한 항암 효과가 있고, 고혈압, 당뇨, 담낭, 심장 질환, 신경통, 비만, 신장, 종양, 면역체계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하나님께서 라틴 아메리카에 신토불이 선물로 주신 최고의 종합 약(藥) 창고 같은 과일이다.

과나바나 과즙에 당근과 알로에 베라, 우유와 설탕을 섞어 쥬스로 갈아 마시면 열대의 향취와 더불어 강력한 치유와 면역력을 덤으로 갖게 될 것이다. 과나바나의 외모는 비록 흉물스럽게 보일지 모르나 “뚝배기 보다 장 맛이 더 좋다”는 말처럼 맛과 향과 약 효능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사람은 겉모습으로 호, 불호를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만, 여호와는 사람의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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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르도나메(Perdoname)

뻬르도나메(Perdoname)

지중해의 노래하는 요정 나나 무스꾸리(NANA MOUSKOURI)는 1934년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그리스 최대의 섬 크레타에서 태어났다. 검은 뿔테 안경에 긴 생머리, 단아한 얼굴에 흰 드레스, 다양한 유럽의 언어로 완벽하게 부른 명곡들은 진정한 음악의 여신 ‘모우사이’(Mousai) 답다.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사랑의 랩소디(Rhapsody)는 라임 향기 가득한 ‘마르가리따’(Margarita) 같아서 삶의 무게에 지쳐 허덕이는 영혼에 상큼한 청량감을 더해준다

지방 극장의 영상 기사였던 나나의 부친은, 음악에 소질을 보이는 딸을 위해 아덴으로 이사했다. 1950년 권위있는 아덴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오페라 가수가되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노래하던 재즈클럽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엘리 핏제랄드의 유행가를 멋드러지게 불렀는데 담당 지도교수에게 그만 들키고 말았다. 징계는 가혹했다. 연말 시험도 보지 못한 채 출교 처분을 받았다. 오페라 가수의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자, 아덴의 재즈 클럽 '자키'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그리스의 유명한 작곡가 마노스 하지다키스(Manos Hatzidakis)를 만났다.

그리스 음악제와 지중해 음악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 유럽으로 진출하였고,  1962년 퀸시 존스를 만나 뉴욕에서 음반을 만들었으며,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공연을 가졌다. 그녀가 반평생에 걸쳐 발표한 노래는 1500곡이 넘는다. 발매된 음반만 450장, 판매된 음반은 3억장, 골드(50만장) 앨범과 플래티늄(100만장) 앨범도 300여장이 넘는다.

나나 무스꾸리가 부른 곡중 ‘뻬르도나메’(Perdoname, 나를 용서해 주세요)의 한구절

“……뽀르 딴또 아모르 por tanto amor 뽀르 노 비비르 씬 뚜 깔로르 Por no vivir sin tu calor, 뽀르 쎄르떼 휘엘 por serte fiel 뻬르도나메 씨 아운 떼 끼에로 조 perdóname si aun te quiero yo…. 너무 많이 사랑한 나를 용서해 주세요, 당신의 따뜻한 온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를….”

메릴랜드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한인 김씨가 라티노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은게 지난 4월 말이다. 편지엔 6년전부터 함께 일했던 엘살바돌 출신의 마리아(37세), 앤젤라(36세) 라티나 종업원에게  2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한달내에 지불해야 하고, 불 이행시 법적 절차를 밟아 소송하겠다는 청천벽력같은 내용이었다.  화들짝 놀란 김씨 부부, 분한 마음에 며칠을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다 굿스푼에 중재를 요청하였다.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연 대화 자리에서 김씨는둘을 품에 안으며“ 뻬르도나메(나를 용서 해 주세요)”나즈막히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마리아와 앤젤라가 “김씨가 자신들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똔따’(Tonta,바보)라고 욕을 해대며, 고함을 지르고 신경질을 부리자 홧김에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로 씨엔또’ (Lo siento, 죄송합니다)라며 후회하며 용서를 구했다.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적같은 스페니쉬 말이 ‘뻬르도나메’(나를 용서 해 주세요), ‘로 씨엔또’(죄송합니다), ‘뽀르 화보르’( Por favor), ‘그라씨아스’(감사합니다)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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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Blowfish) 독 보다 강한 사랑

복어(Blowfish) 독 보다 강한 사랑

이거 왜이래, 나 독있는 물고기야어마무시한 독을 품은 복어(blowfish)는 화가나면 공기와 물을 잔뜩 머금고 통통하게  배를 부풀려 경고를 발한다. 대표적인 어종이 자주 복, 까치 복, 밀 복, 은 복, 참 복, 졸 복, 그리고 임진강 하구에서 잡아 이조 왕실에 진상했다는 참 맛있는 복이 참 복이다.

조리 자격증의 고시(高試)라고 불려지는 복어 조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최소 2년간 엄격한 이론, 실습 과정을 거친 후 시험을 치뤄야한다. 양미간을 지난 머리 부분에 칼집을 깊게 넣어  피를 빼고 흐르는 물에 말갛게 씻어 내야한다. 살벌한 독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간, 아가미, 신장, 난소, 안구, 심장, 담낭, , 비장, 점막, 알은 분리하여 검정 비닐에 담아 별도로 폐기처분해야 한다. 복어의 독이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인데 무색, 무취, 무미(無味)라 더욱 위험하다. 참 복 한마리에 담긴 50-70g의 내장으로 성인 남성 30명을 죽일만큼 강하다. 뜨거운 열에 파괴되지 않고 해독제도 아직 없다. 0.5mg 의 미량의 독으로 신경이 마비되어 호흡장애, 운동장애, 혈행장애를 가져오고 끝내는 사망케 한다. 5-7월 산란기에는 평소보다 3-5배의 독성이 더욱 강화되어 청산가리(NaCn) 10,  곰팡이 독(Aflatoxin)보다 1000배 강하다.  

기꺼이 죽음의 경계선까지 내려갈 용기를 가진 자라야 복어의 참 맛을 볼 수 있다. 맑은 탕, 튀김, 무침도 좋지만 회만큼은 못하다. 육질이 쫀득한 복어회는 종잇장처럼 얄팍하게 저며 접시가 환하게 비취도록 담아낸다. 국화 꽃잎같은 회 한점을 미나리에 싸서 먹은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는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예찬했다.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 다이어트 식품으로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쫄깃한 껍질에는 콜라겐과 셀렌이 풍성하여 피부 미용과 노화방지, 스테미너 강화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볼티모어 다운타운 내 정신질환 환자들을 돌보는 웰니스’(wellness) 센터에서 28년간 외롭게 투병생활 하고 있던 이영랑 자매(53)를 만난 것이 지난 5월 초이다. 폭동과 소요사태가 잦아들었을 때인데, 자매는 약을 먹고 난후라 입술의 경련이 심했고 이가 듬성듬성 빠져 말은 몹시 어눌했다. 부산이 고향인 자매는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볼티모어로 왔고, 2년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남편의 신고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야 했다. 그리고 30년 가까이 증오라는 독을 품고 살았다. 사지로 밀어넣은 그를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했었고, 정신 병원을 전전해야하는 신세가 너무 처량해 매일 눈물로 간양록(看羊錄)을 써야했다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던 그에게 하나님이 찾아 오셨다. 복어 독보다 더 강렬했던 증오란 독을 사랑이란 해독제로 녹여 그를 자유케 하셨다. 그가 조리한 닭 복음탕이 상큼한 미소와 함께 볼티모어 도시빈민에게 나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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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닭 복음탕

스테비아 닭 복음탕

 

남미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열대의 나지막한 구릉에서 서식하는 달콤한 천연 허브가 스테비아(Stevia). 설탕 초()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300배 더 달지만 열량은 100 1 밖에 안되는 천연 감미료다

스페인의 식물학자이면서 의사였던 에스테브 (P. J. Esteve) 이름에서스테비아 속명이 생겼다. 파라과이 과라니 인디오들은 이를 -’(Caa-ehe)라 부르는데 () ’(Sugar Leaf)이란 뜻이다. 파라과이 국민 차() ‘제르바 마떼’(Yerba Mate)를 마실 때 스테비아 잎도 함께 돌 절구에 넣고 찧어 달콤하게 마신다.

천연 허브 라벤더로즈메리와 달리 고유한 향이 없는 스테비아는 짙은 초록색을 띤 무취의 쌍떡잎 식물이고, 초롱꽃목 국화과의 열대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 4-10cm 너비 2.5cm 로 자라고, 잎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와 굴곡이 있고 잎맥은 3개다. 잎자루는 없으며 포기 전체에 잔털이 있고, 한 여름을 지나고나면 메밀처럼 작고 하얀 꽃을 피운다.  햇볕이 잘드는 양지, 비옥하면서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 잎에는 비타민 A, E, 칼륨, 나트륨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농축액과 분말에서 뽑은 스테비오시드 (stevioside)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면서액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의 흐름을 개선 해주며,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심혈관 질환에 좋은 추출물이다. 스테비아 줄기에는 녹차보다 5배나 더 많은 항산화 성분이 있어 항히스타민,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 간기능, 위궤양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 몸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당이라 당뇨 환자, 암 환자도 안심하게 단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따뜻한 물에 바삭하게 말린 스테비아 두어 장을 넣어 마시면 싱그러운 단맛을 볼 수 있고, 곱게빻은 가루를 홍 차, 커피에 넣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남미 라틴아메리카에선 어린시절부터 청량음료수(Refresco,  소다)를 입에 달고 산다. 국은 혹시 없을지라도 소다는 항상 식탁에 놓여있다인공 감미료 사카린을 듬뿍넣고 알록달록한 색과 향기와 탄산을 넣은 다양한 가세오사를 마시고 살아온 라티노 도시빈민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  당뇨와 대사증후군(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이다. 워싱턴지역 라티노들에게도 당뇨와 합병증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른다.  

굿스푼의 도시빈민을 위한 하절기 특별 메뉴가 매콤한 닭 볶음탕과 시원한 수박 화채다. 드럼 스틱의 껍질과 기름을 깨끗히 제거하고, 불고기 소스와 마늘, 양파, 생강, 감자, 고추장, 토마토 소스를 넣어 버무린 후 이틀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다음 조려내면 한국식 뽀요 로꼬’(Pollo Loco, 닭요리가 너무 맛있어 미칠정도)가 된다.    

수요일 오전, 셜링턴에서 나눠진 닭 볶음탕에는 단맛을 좋아하는 라티노들을 위해 설탕대신 스테비아 파우더 두스푼을 넣고 끓였다. 매콤함과 달단함이 어우러진 뽀요 로꼬에 라티노 도시빈민들이 엄지 손가락을 내어 보이며 무이 리꼬’ (Muy Rico, 너무 맛있어요)라며 찬사를 보낸다. 전기 밥솥에 남은 닭 볶음탕 소스가 못내 아깝고 맛있었던지 사역을 돕는 토니형제가 저녁에 또 먹으려고 바닥까지 훑어 빈그릇에 담는다.  오전내내 땀 흘렸던 한인 봉사자들의 얼굴에 한줄기 바람이 미소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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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免疫力)

면역력(免疫力)

 

AD 1347년, 유럽을 동시에 강타한 두 질병이 유럽에서 2천 4백만명을 죽였다. 첫 번째는 감염된 쥐 벼룩에 물려 전파되었던 가래톳 형 흑사병(Bubonic Plague)과 폐렴형 흑사병 (Pneumonic Plague)이고, 두번째는 소에서 유래된 가축 탄저균(Anthrax)이었다.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가 지은’ 데카메론’(The Decameron)에도 언급된 흑사병(Black Death)은 코피가 나면서 흑색 반점이 팔,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잡히고, 점차 작은 사과나 달걀 크기의  단단한 종양으로 커지면서 온 몸으로 번진다. 전신이 새까맣게 흑색으로 변하면서 극한의 통증에 부지기수가 쓰러져 죽어야 했다.

 

처음 발병지는 아시아가 정설이다. 당시 중국 인구가 1억 6천만명이었으나 흑사병으로 절반이 죽었고, 동서양을 활발하게 넘나들던 무역선에 몰래 스며들었던 쥐에 의해 이탈리아로 유입됐다. 이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서구 유럽, 동구 유럽 그리고 중동의 이슬람 세계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영국의 조앤(Joan) 공주는 스페인 카스티야의 뻬드로(Pedro) 왕자와 결혼하려고 길을 나섰다가 흑사병으로 죽고 말았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곳은 쥐들로 오염된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하던 수도사들이었다. 살인적인 염병(Pest)의 공포에 사람들은 서로를 피했고, 부모조차 감염된 자녀들을 배척했으며, 가까운 친척과 이웃들조차 왕래하지 않았다. 유럽 전역은 순식간에 거대한 규모의 공동묘지로 바뀌어 버렸다. 길모퉁이마다 시체가 쌓여갔고, 시체썩는 냄새가 유럽 구석 구석에 스며들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넣어주신 자연 회복능력, 치유 능력이 면역력이다. 면역력이 강화되면 메르스(MERS), 사스 (SARS), 에볼라, 독감, 감기 등 각종 전염병, 감염성 질환과 암에 걸리지 않게되며, 설령 감염 되었더라도 증상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에 머물다 점차  치유된다.

그런 면역력을 한꺼번에 강화시킬 ‘왕도’는 없다. 하나님께서 지구라는 화원에 세균과 바이러스 를 퇴치 할 신비한 천연 허브와 녹황 채소를 다양하게 넣어 주셨다. ‘에키네이셔’(Echinacea,천연 항생제)는 북미 아메리카 인디오들이 약초로, 염증 치료제로 애용했던 허브다. 국화꽃 모양에 색상이 짙고 늘씬한 에키네이셔는 홍삼, 버섯, 알로에 베라, 프로폴리스와 더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용 식물이다. 표고버섯, 목이버섯, 상황버섯에는 비타민 D, 식이섬유이자 다당류인 ‘베타글루칸’ (생리활성물성, AHCC)을 생성하여  바이러스와 병원체가 들어오면 이를 잡아먹는 대식(大食) 세포를 활성화 한다. 알로에 베라, 녹황색 채소, 호두, 아몬드, 해바라기 씨 등 견과류에는 항( 抗) 감염 비타민 A. C. E가 많다.

반면, 영양부족, 과도한 설탕 섭취, 지나친 음주, 비만,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전염병과 감염성 질환이 암약하도록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격이된다.

영적 면역력은 더욱 중요하다. 말씀과 기도, 구제와 사랑의 실천으로 영적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7가지 치명적인 질병(폐병, 열병, 상한, 학질, 한재, 풍재, 썪는 재앙)의 공격에서 강건하게되고, 생활의 복, 자녀의 복, 소유의 복, 출입의 복, 민족적으로 우월케하고 부강하며 승리케하는 은혜와 복을 얻게된다. (신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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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 (Paella)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 (Paella)

여름 여섯 절기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다. 하지 이후 삼복 더위가 오는데,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있다. 삼복(三伏)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 조차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만큼 더위에 지쳐 심신이 약해지고 사소한 일 조차 힘들게 되는때다.

하지 이후 제3경일(庚日)이 초복인데 올해는 7월 13일이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들기때문 에 중복이 7월 23일,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8월 8일, 말복이 8월 12일이 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복날을 ‘서기제복’이라 했는데, 서기(暑氣)는 ‘더운 기운, 더위에 걸린 병’을 뜻하고, 제복(制伏)은 ‘제압하다, 굴복시키다’는 뜻으로, 더위를 꺾어 제압하는 날이 란 의미를 가진다. 서기제복에 이로운 음식이 ‘삼계탕’과 ‘빠에야’ 다

성장 호르몬,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앞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란 약 병아리를 홀 푸드마 켓에서 구입 한 후, 생닭의 기름을 꼼꼼히 제거한다. 찹쌀, 마늘, 수삼, 껍질 벗긴 밤, 대추, 황기, 양파를 넣고 곰국처럼 푹 끓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하여 송송 썰어 논 파를 얹어 오이 소배기 와 먹으면 가히 더위를 다스릴만한 명품 보양식이된다. 시원한 수박 한조각을 베어 물며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내면 비싼 돈 치르고 멀리 피서 떠난 이웃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한겨울 혹한의 추위와 함께 푹푹 찌는 한여름의 고온 다습한 더위는 도시빈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된다. 식전 댓바람 부터 길 가에 나와 일일 노동일을 구하는 저들에게 잠시 품을 내어 줄  시원한  나무 그늘도 풍성치 않다.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서기제복’을 위해 굿스푼은 여름철 특별 보양식으로 스페인식 해물 볶음밥 ‘빠에야’(Paella)를 만들어 거리급식에서 서브한다.

해감한 조개를 끓여 육수를 만든다. 토마토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놓고, 치자처럼 노랗게 물들이는 황금색 향신료 사프란(Saffron)을 물에 담아 불려 놓으면 붉은색에 가까운 노란 물이 배어나온다. 사프란과 함께 강황 가루, 카레 가루를 적당히 섞으면 색과 풍미가 배가된다.

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기름을 넣고 마늘, 감자, 양파, 당근을 볶다가 손질해둔 토마토를 넣고 애호박, 표고버섯을 추가하여 볶는다. 불려 두었던 쌀을 넣고 반투명 해질때까지 볶다가 홍합, 바지락, 새우, 조갯살, 오징어와 청양 고추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노랗게 우러난 사프란 물과 카레 가루, 육수를 넣고 자작하게 졸인 후 해물과 야채가 골고루 섞이도록 서브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따바스꼬’(Tabasco) 소스나, ‘스리라차’ 칠리 소스(Sriracha Chili Sauce) 를 더하면 이 보다 더 좋은 해물밥은 없다. 땀에 절어 기진맥진 한채 다가온 빈자들에게 ‘봉 아페치치’ (Bom Apetite, 맛있게 잡수세요) 해맑은 인사와 함께 나눠진 해물밥 접시에 행복한 미소가 담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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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뻬뻬 무히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뻬뻬 무히까’

 

남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에 위치한 우루과이(Urguay)는 남한보다 조금 더 큰 면적에 인구 350만의 작은 농, 축산 국가이다. 인구 수와 국토 면적에 있어 남미에서 가장 작은 국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강소국이다. 정치와 사회적 안정, 중남미에서 1,2위를 다툴만한 소득수준, 행정 투명성, 교육, 환경, 치안이 우수하여 남미의 스위스로 불린다.

비옥한 토지에서 자란 풍성한 곡식들, 청정지역 목초로 키운 1300만 마리의 육우와 염소 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육고기, 유제품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게 한다.

우루과이는 축구 강국이다. 가끔씩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발꿈치를 잡아 챌 정도로 아트 사커에 달인들이 많은 곳이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제물로 삼고, 찬란한 줄리메 컵을 적진에서 들어올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축구 대전을  벌일 때마다 저주스런 징크스에 몸서리를 쳐야했다.

우루과이 국민들은 제40대 대통령 호세 알베르또 무히까 꼬르다노(80세, Jose Alberto Mujica Cordano)를 ‘뻬뻬’(호세의 애칭)라고 부르길 더 좋아한다.

그는 1935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 출신의 부친과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살때 조실 부모하고 불우하게 생활하던 그는 1960-70년대 라울 센딕이 이끈 좌파 도시 게릴라 조직인 ‘투파마로스’(Tupamaros)에 고교를 중퇴한 채 가담하였고,  독재정권과의 투쟁에 참여하여 여러차례 총상을 입었다. 13년간 감옥생활 중 혹독한 고문도 받았다.

2009년 대통령 취임 당시 그가 신고한 재산은 28년된 폭스바겐의 하늘색 비틀 자동차 하나가 전부였다. 대통령 궁을 도시빈민들에게 내어주고, 그의 아내 루시아 토폴란스키 사택에서 거주하며 집무를 하였다.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뻬뻬 무히카’를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를 라틴아메리카 ‘만델라’로, ‘체 게바라’ 이후 최고의 지도자 중 하나로 존경과 신망을 몰아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격식을 파괴하고 탈 권위적인 삶의 자세를 견지하였다. 노타이 차림으로 경호원 없이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길 즐겨했고, 겸손하고, 간소하고, 반소비주의적 삶을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였으며 훌륭한 본을 보였다.

둘째, 언행일치의 삶의 태도 때문이다. 매월 12,000 달러를 대통령 봉급으로 받지만 90%를 가난한 도시빈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 10%로 아내와 다리 하나를 잃은 애견 ‘마누엘라’와 손수 트랙터를 몰고 화훼 농장을 가꾸며 청빈한 삶을 살고 있다.

셋째,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 뇌물과 청탁 금지, 탐욕과 사치스런 삶의 태도를 힘써 멀리하였다.

뻬뻬 무히카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지만 가장 부자이며 가장 행복한 대통령으로 살기를 힘썼다.

대서양이 훤히 바라보이는 몬테비데오 한국광장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은 “나눠주고 베풀고 섬기는 삶이 거머쥐고 쟁취하며 이기적으로 사는 삶보다 얼마나 더 위대한가”를 설명하듯 겸손히 인사하는 상으로 서있다.


(도시빈민선교, 중고차 기증: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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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왕을 추포(追捕) 하라

마약 왕을 추포(追捕) 하라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Joaquin Guzman, 56세)의 별명이 ‘엘 짜포’ (El Chapo, 난쟁이 똥자루)다. 키 165cm의 아담한 체형,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짙은 콧수염을 기른 그의 첫인상은 인심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인다. 그런 구스만의 내면에 독사같은 사악함과 잔인함이  들어차있다.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는 최고의 사업이다. 80여개의 크고 작은 마약 밀매 ‘나르꼬뜨라삐깐떼’들이 있지만, 구스만이 두목으로 있는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이 잔혹함과 규모에 있어 단연 최고로 꼽힌다. 시날로아 갱단은 멕시코의  주요 국경 도시와 마약 루트를 장악하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매년 500억 달러가 넘는 마리화나, 코카인을 밀매하는 죽음의 갱단으로 악명 높다. 포브스는 구스만을 세계 50대 부호 중 하나로 꼽았고, 그가 마약 밀매로 축적한 피묻은 돈이 10억달러 넘게 사금고에 쌓여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날로아는 멕시코 내 또다른 경쟁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마따 세따’ (Mata Zeta) 와의 주도권 쟁탈 전쟁을 벌이면서 지난 10년동안 멕시코에서 5만명 이상을 살해하였고, 경찰과 정치인들을 검은 돈으로 매수하여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마약 조직의 협조자로, 하수인으로 둔갑시켜 부정 부패가 만연한 위험한 국가로 만들어 버렸다.

 마약 두목 구스만은, 잔인하고 교활한데다 영리함까지 갖췄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암약하던 그를 멕시코 연방경찰과 미국 마약단속반(DEA)이 추포하여 연방 교도소에 수감했지만 검은 돈에 매수된 교도소 관리의 협조하에 2001년 세탁물 운반차에 숨어 탈출한바 있었다.

‘뻬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추상같은 추포 명령에 해병대 특별 요원들이 지난해 12월 구스만을 체포하여 멕시코 시티에서 90Km 떨어진 ‘알띠쁠라노’(Altiplano) 연방 교도소에 감금시켰다. 미국 교정시설 못지않게 첨단 장비로 둘려진 중범자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구스만을  24시간 감시했고 수갑과 전자 팔치를 항상 달아 놓았었다. 그랬던 ‘구스만’이 지난 7월 중순 감쪽같이 탈출했다. 오후 8시경 샤워실로 들어간 후 언제, 누가  뚫어 놓은 지하 땅굴인지 모르지만 감옥 바깥으로 연결된 1.5km 땅굴을 걸어 바람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다. 익명의 콜롬비아 메데진의 마약 카르텔 한 인사는 “영화같은 완벽한 탈출을 위해  최소 5천만 달러넘는 돈으로 부패한 관료를 매수 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독방에 갇혀 평생 참회의 시간을 보냈어야 할 구스만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무슨일을 꾸미고 있을까. 살생부를 만들어 피의 보복을 획책하고 있지는 않을까, 조직 재건과 경쟁 세력을 멸절시키려 이전보다 더욱 살벌한 전쟁을 꾸미고 있지는 않은까. 엘 짜뽀의 목에 현상금 380만 달러가 책정되었고, 그의 행방을 쫓느라 연일 야단법석이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무법천지 나라로 바뀌고 있다.

(도시선교: 703-622-2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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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 에쎄 뜨레세’ (MS-13)

‘에메 에쎄 뜨레세’ (MS-13)

 

미국 내 가장 위험한 국제 범죄 조직인 ‘마라 살바뚜루차 -13‘ (Mara Salvatrucha, MS-13)과 ‘MS-18’, ‘사우스 사이드 로꼬스’(South Side Locos) 등의 조직원 대부분이 중미의 엘살바돌, 과테말라, 온두라스 출신의 라티노들이다. 이들은 얼굴, 몸, 손가락등에 ‘MS-13, 18’을 변형한 문자와 숫자, 병원, 감옥, 묘지 등을 문신하고 서로를 식별한다. 공공건물 담벼락과 교통표지판, 교각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암호를 그리고 채색하며 영역 표시도 일삼는다. 마약밀매, 강도, 살인, 매춘, 불체자 인신 매매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지만 경찰의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고, 추적 불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조직원을 관리한다.

1980년대 초, 엘살바돌엔 12년동안 내란이 있었다. 10만명이 살해됐고, 백만명이 탈출하여 LA 와 워싱턴 DC에 집단 정착했다. 그들중 대부분이 게릴라 전사 훈련을 받은 민병대 출신들로 총포를 잘 다뤘고, 조직력을 갖춰 스트릿 폭력단을 만든것이 ‘MS-13’이다.  

LA동쪽의 ‘마라빌랴’ (Maravilla)에서 ‘마라’(Mara, 불량서클) 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고, ‘살바’(Salva)는 엘살바돌을 뜻하고, ‘뜨루차’(Trucha) 는 ‘조심하라’는 의미이며, 숫자 ‘13’은 열세번째 알파벳 ‘M’ (마피아)를 의미한다. 악명 높고 잔혹하기 그지없는 ‘MS-13’이 워싱턴 DC, 버지니아, 매릴랜드, 매사추세추,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포함하여 미국 전역 33개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미 연방수사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내에만 약 3만명 넘는 조직원이 있고, 범법 행위로 미국에서 추방당한 중 범죄자들이 다시 중.남미로 돌아가 조폭 생활을 하면서 거대한 국제 폭력 조직으로 세력을 키우고있다. 

폭력조직 ‘MS-13’과 ‘MS-18’은 라이벌 조직으로 만나기만하면 극한적인 대립을 벌여  상대 조직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수산화 칼륨에 시신을 녹여 버리기도 하고, 섭씨3000도 넘는 고온에서  뼈속 콜라겐까지 태워 유전자정보(DNA) 까지 식별하지 못하도록 잔인한 훼손도 주저하지 않는다.

 조직을 키우기 위해 불과 9살 어린이부터 10대 청소년들을 무차별적으로 유혹하는데, 다섯명의 선배 조직원이13초간 멍석말이하듯 잔인하게 구타한 후 신입 조직원으로 허입한다.

주말, 휴일 기분에 들떠 유흥장, 음식점, 쇼핑센터, 극장가를 왕래하는 선량한 라티노들을 먹잇감처럼 노리는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사악하다.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집행국(ICE), 연방수사국 등이 아무리 눈에 불을켜고 강력한 단속, 범인 색출, 구금, 추방 한다해도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MS-13’을 일망타진 하기엔 역부족이다.

독버섯처럼 짙은 범죄의 냄새를 풍기며 점차 한인사회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MS-13’을 피할 묘책은 무엇일까?  평소에는 물론이거니와 주말 저녁 늦게까지 타운을 배회하는 것을 현저히 줄여야 한다.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들이 교회 시설 한편을 열어 무분별하게 갱그룹에 흡수되어 버리는 라티노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지도와 태권도 훈련, 신앙 훈련을 돕는 커뮤니티 사랑방으로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빈곤문제로 인해 원망과 불평이 쌓여 갈 때, 교육 기회를 상실한 청소년들이 소망을 잃고 방황할 때 ‘MS-13’ 갱 조직은 암처럼 번지며 악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라티노 도시빈민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한인사회의 다양한 기부문화는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인종혐오 범죄를 현저히 막을 수 있는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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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최고 위험한 10대 도시

중.남미 최고 위험한 10대 도시

아메리카 대륙과 카리브해 도서에 있는  35개국이 미주기구(OAS)  회원국가들이 다. 이들 국가중  여행 금지, 자제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신변안전과 위생문제가 심각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 위험한 도시들이 있다.

첫번째,  ‘씨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arez), 두번째, 샌디에고와 마주한 서부 국경도시 ‘띠후아나’ (Tijuana), 세번째, ‘멕시코 시티’다.  텍사스주 엘파소와 리오 그란데 강을 끼고 국경을 맞닫고 있는 치와와주 최대 도시 후아레스는,  한때 라틴 문화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 다. 공장부지 구입이 저렴하고  값싼 노동력이 풍부해서  멕시코 제조업체의 20%가량이 사업하는  곳이다. 국경도시는 마약 루트, 중.남미 출신의 밀입국자들의 은신처가 되면서 무법천지로 변했다.  현상금 100억원이 걸린 ‘엘 짜뽀’ 구스만이 두목으로 있는 시날로아와 마따 쎄따의 세력 다툼으로 벌어진 전쟁으로 수만명이 살해됐다.  400명의 여성 근로자들이 연쇄 살해되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여성들을 노리는 잔인한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

멕시코는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하여 경제침체, 실업율 증가, 기본적인 식생활문제가 위협을 받게되면서 강도, 살인, 납치가  만연하기 시작했고, 마약 카르텔에 포섭된 경찰과 군인들까지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공권력에 의한 치안 유지는 무너져 범죄와 위험한 동거를 하고있다.

네번째, 온두라스의  ‘싼 뻬드로 술라’(San Pedro Sula). 다섯번째, 엘살바도르의 ‘싼 살바도르’ (San Salvador)다.  중미에서 최고 위험한 싼 뻬드로 술라의  ‘리베라’ 지역을 접수한 ‘MS-18’  과 적대적 라이벌 ‘ MS-13’ 과 벌이는 주도권 다툼에 하루 저녁 살해된 36구의 주검이 발견되는 무서운 곳이다.  ‘살인자의 수도’로 불리는 이유는, 내전을 경험하면서 총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게릴라 같은 폭력배들이 조직력을 갖추고 마약 밀매, 살인, 납치, 인신 매매를 벌이기 때문이다.

여섯번째,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 유통, 판매 국가인 콜롬비아 메데진, 일곱번째, 콜롬비아 보고타, 여덟번째, 신흥 마약 제조 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페루의 리마에 값싸고 순도 높은 코카인과 헤로인이 넘쳐나 고 있다. 아홉번째, 베네수엘라의 ‘까라까스’(Caracas). 마지막 열번째가 브라질의 세계적인 미항 리우 데 자네이로다.  미국의 쉐일가스(Shale Gas) 채굴로 유가가 하락되자 세계적인 산유국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 경기침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비례하여 까라까스와 리우 데 자네이로의  빈민가(화벨라)는 점점 확장되고 있고 정의와 공법이 사라진 무법천지 같은 그곳엔 각종 사회악이 넘실거리고 있다. 교회들의 단기선교로 왕래가 빈번한 요즘, 행여라도 있어선 안될 불상사를 막기 위해 늘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사 불여튼튼  …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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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향장육(五香醬肉)

오향장육(五香醬肉)

옛부터 ‘복달임’에 좋은 음식 3품이 있었다는데, “일품이 민어찜, 이품이 도미찜, 삼품이 보신탕”이라 했다. 여름철 최고 보양식 민어는 부위마다 각기 다른 맛을 내고, 젤라틴이 풍성한 부레를 기름장에 찍어서 먹는 맛은 과히 최고였다고 한다.

육류를 즐긴 서양의 귀족과 세도가들의 동양 향신료(Spice)에 대한 욕구가 서서히 유럽을 깨우기 시작해 세계사의 운명을 바꿨다. 이를 계기로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의 탐험가들의 대항해가 시작됐고, 해상무역을 주도하게 되었다. 동양의 신비스러면서 황금처럼 부가가치 높은 향신료를 찾기위한 목숨을 건 위험한 항해가 이어졌고, 인디아 말라바르 해안에서 후추를, 스리랑카에서 계피,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에서 정향(Clove), 반다 섬에서 육두구(Nutmeg)와 팔각(Star Anise)…. 보석같고 묘약같은 향신료를 구해 유럽으로 유입하기 시작했다.

유럽인들은 왜 비싼 향신료를 황금과 바꿀 정도로 선호했을까? 냉장 설비가 없던 중세시대, 빵과 감자, 소금에 절인 저장육과 생선을 먹으며 식상해하던 유럽인들이 후춧가루를 친 신선한 스테이크를 맛보자 환장하기 시작했다. 육고기 요리에 매콤 쌉싸름한 정향 가루를 뿌리고, 사향 향기 가득한 육두구 가루를 넣어 조리하면 음식의 풍미는 더 고급스러워졌다. 고기 누린내를 제거하고, 성욕을 돋우는 강장제와 의약품으로 여겨졌다. 특히 유럽 대륙을 휩쓸었던 흑사병과 유행성 독감(Influenza) 에 많은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후추와 향신료가 악취를 없애고 살균, 소독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그에대한 열망은 더욱 고조되었다

팔각형 별처럼 생긴 ‘팔각’의 향기는 까칠한 도시남성들이 좋아한다는 샤넬의 ‘알뤼르 옴므’(Allure Homme) 향수처럼 감미롭고 신선하다. 꽃잎이 활짝 펼쳐지기 전 채취하여 말린 모습이 못(Clove)과 흡사한 정향은, 세계 최고 조향사(Perfumer)였던 ‘파스칼 겔랑’이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를 위해 1853년 만들었다는 ‘오 드 콜로뉴 앵페리알’처럼 매콤 쌉싸름하면서 압도적인 향내를 발한다. ‘넛맥’으로 불리는 육두구는 살구처럼 생긴 과육이 농익어 벌어진 후, 씨가 햇볕에 바짝 마른 호두처럼 변하는데, 강판에 갈면 향긋한 사향 냄새가 번진다. 쿠바 아바나  선술집에 앉아 ‘노인과 바다’를 구상하던 헤밍웨이가 즐겨마신 ‘모히또’(Mojito)처럼 은은한 신사의 향기가 담겨있다.   

다섯가지 향신료(팔각, 정향, 계피, 오레가노, 산초)에 간장을 넣어 향이 녹아지도록 끓인 다음, 암퇘지 아롱사태를 넣어 오향이 흠뻑 배도록 삶는다. 실란트로, 양배추, 할라뻬뇨, 빨간 고추와 잣으로 고명을 얹은 오향장육에다  도토리 묵처럼 응고시켜 썰어 놓은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가을 들녁에 무르익는 오곡백과의 풍부한 향기가 스며든다.

오향장육은 췌장을 보호하고 위의 운동을 조화롭게하여 기를 돋구어 주며, 진액을 생성하고 폐 기능을 부드럽게하는 효능이 있다. 피의 흐름을 좋게하고, 기운을 북돋으며, 스테미너 강장제로 손색이없다.

굿스푼이 도시빈민들을 위해 여름철 ‘복달임’으로 거리급식한 오향장육(五香醬肉) 에도 다섯가지 향신료가 듬뿍 담겼다. 마늘, 양파, 생강, 파, 고수풀을 듬뿍넣어 영양과 맛과 풍미를 높였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넣어 샐러드를 만들었고, 라임 향기 물씬나는 레모네이드로 더위에 지친 빈민들을 섬겼다. 구슬땀을 흘리며 조리하던 봉사자들의 등 언저리가 소금기로 하얗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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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쿤구니야 열병 (Chikungunya Fever)

치쿤구니야 열병 (Chikungunya Fever)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생물 중 하나가 모기(Mosquito)다.  모기가 무서운 이유는 강탈당한 피가 아깝고 물린자리가 가려워서가 아니라, 침을 피부에 삽입할 때, 타액과 함께 말라리아, 뎅기, 치쿤구니야, 황 열병 같은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함께 주입하기  때문이다.

몸 길이  4-5 mm 에 불과한 모기를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모습은 실로 경이롭기까지하다. 웽~ 소리를 내며 귀끝을 스칠 때 모기는 초당 300회를 날개짓  한다. 암컷 한마리가 300-700개의 알을 낳으며, 100개의 낱눈이 포도송이처럼 연결되어 겹눈을 이룬다. 먹잇감의 체온, 체습, 땀, 젓산,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아 접근케하는 촉수의 후각은 최신 레이더 처럼 민감하다. 사시미 칼 끝처럼 날카로운 6개의 침이 껍데기에 쌓여있다가  순식간에 혈관을 찾아 흡입하는 민첩함도 갖고있다

수컷은 침이 약해 동물 표피, 사람의 피부를 뚫지 못해 식물의 잎파리와 과일의 즙을 먹으며 사는 것과 달리 암컷 모기는 알을 낳기 위해 필사적으로 흡혈 대상을 찾아 비행한다. 지상으로부터 1-2m 높이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하여 지그재그로 날아다니다 10-25m 떨어진 곳에 있는 동물이나 사람의 체취를 맡으면 무서운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돌진한다. 체온이 더 뜨겁고, 피부에 습기가 더 촉촉하면서 뚱뚱하고, 땀냄새와 체취가 강한 대상을 선별하면 잔인한 흡혈을 시작한다. 머리는 최대한 숙이고, 뒷발로 몸통을 최대한 높이든 다음, 침을 혈관(vessel)에 박고 한껏 빨아마신 다. 납작했던 배에 선혈이 가득채워지면 은신처로 피신하여 난소에서 난자가 숙성되도록 기다린 후 150-200개의 알을 낳는다.

빨갛게 부풀어 오르며 가려운 이유는 뭘까, 모기가 항혈액 응고제(anticoagulant)를 넣으면 몸에선 항원항체방어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외부침입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면역 전쟁이 벌어지고 히스타민이 분비되면서 피부가 빨갛에 부풀어 오르며 가렵게 된다.

열대와 아열대에 서식하는 흰줄 숲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치쿤구니야 열병’이 발견된 것이 1953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다. ‘치쿤구니야’는 스와힐리(Swahili)어로 ‘심각한 관절통 때문에 잔뜩 구브 린 채 절뚝 거리며 걷는다’는 의미다. 생명에는 지장이없지만 뎅기열(Dengue Fever), 황 열(Yellow Fever) 보다 더욱 극심한 관절통이 특징이다.

지난 8월 중순 멕시코 티후아나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던 최장로(58세)가  열흘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치쿤구니야 증세 때문인지 화씨 103도를 넘는 고열, 밤이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두통,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근육통, 무릎과 복숭아 뼈 관절이 퉁퉁 부어 걷기 조차 어려워 출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예방 백신이나 약은 아직 없다. 철저한 예방이 최고의 치료약이 된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 진다는데 여전히 기승을 부려 문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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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를 벌목하고 커피 묘목을 심게하라

꼬까를 벌목하고 커피 묘목을 심게하라

커피와 와인은 인류 역사를 이끈 쌍두 마차같다. 기독교 문화가 뿌리를 내린 곳은 어디서나 포도가 경작되어 와인을 만들었다.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쌍 그 리 아’(Sangria,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성례식에 빠져서는 안될 주요한 음료로 사용되었다.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 곳에서는 커피가 음용되었다. 사람을 취하게하는 와인을 혐오하여 배척했다. 수피(Sufi) 무슬림 수도사들이 졸음을 털어내며 깊은 밤까지 수행할 때 정신을 맑게하는 각성제가 카베( 커피)였다.  현재 커피의 연간 거래량이 750만톤으로 석유 다음으로 주요한 품목이 되었고, 하루 소비량은 27억 잔에 이른다.

커피는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서 경작된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남회귀선, 북쪽의 북회귀선 사이 열대와 아열대 지역이  커피가 경작되는 커피 벨트(커피 존)다.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에디오피아가 세계 커피 원두의 65% 를 생산한다.  나머지 35%가 라틴아메리카의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까라구아, 꼬스따리까, 베네수엘라, 에꾸아도르, 페루의 비옥한 토지, 물빠짐이 좋고, 서리와 냉해가 없는 기후에서 재배된다. 커피의 대표적인 세 품종이 아라비카 (Arabica 70%), 로부스타(Robusta28%)와 리베리카(Liberica 2%) 다.

아라비카는  해발 600m 고지대에서 재배하는데 냉해나 병충해에 약해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높다. 맛이 부드럽고 향이 좋으며  쓴맛, 자극성, 카페인 함량이 적어 원두 커피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로부스타는 쓴맛 떫은 맛이 강해 인스탄트 커피에 제격으로 베트남 해수면과 비슷한 평지에서 잘자라며 온도 변화와 병충해에 강해 생산비가 저렴하다

인도네시아 루왁(Luwak) 커피는 사향고양이(small Indian civet) 배설물로 만든다.  몸 길이 55 cm, 몸무게 3.6kg,  뾰족한 주둥이, 날카로운 이빨과 긴 꼬리를 갖췄고, 생식기와 항문사이에 주머니로 된 사향(麝香) 선이 있어 사향 냄새 짖게 풍기는 야생 고양이로 너구리와 흡사하다. 빨갛게 익은 커피 열매의  과육은 먹고 소화시키지 못한 빈은 배설물과 함께 버려진다. 변을 깨끗히 씻은  후 위액과 효소가 묻어있는 원두를 말려 루왁 커피를 추출한다. 1년에 500-800kg 원두가 생산되다보니 희소성 때문에 1kg 에 1천달러를 홋가한다.  독특한 사향 향기와 깊고 부드러운 커피 를 맛 보려면  최소 8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남미 잉카의 나라 페루가 신흥 코카인 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콜롬비아 기술자들에게 전수받은 만오천명의 원주민들이 6만 헥타르의 안데스 정글에서 매년 340톤의 마약을 생산한다. 마약의 주 원료가 되는 꼬까(Coca) 나무는 발본색원하고, 대체 환금작물인 파인애플, 카카오, 커피 묘목을 심어 개인, 가정, 국가를 파멸의 길로 이끄는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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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부정부패

과테말라의 부정부패

탐욕과 이기심이 가득할 때 부정부패(不正腐敗)가 만연해진다. 부패(腐敗)는 유기물이 공기속의 산소, 빛, 열, 세균, 효소 따위의 작용에 의하여 썪고 분해됨을 뜻한다. 악취가 진동하는 이유는 단백질에 포함된 질소화합물, 황화합물이 분해될 때 생기는 분자들 때문이다. 사회 구성원이 권한과 영향력을 부당하게 사용하여 사회질서에 반하는 사적 이익을 취하려고 권력을 남용하는 것, 비리, 독직(瀆職), 뇌물 청탁, 공금 횡령, 사리사욕을 위해 직권을 이용하여 부당한 특혜를 베푸는 행위다.

부정부패 없는 청정 복지국가가 지구상에 있을까? 국제 투명성 기구(TI,  TransparencyInternational)가 최근 발행한 ‘세계부패지수’(GCB, Global Corruption Barometer)에 의하면,  가장 부패한 5대 집단으로 ‘정당, 경찰, 공무원, 입법 기관, 사법 기관’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존스턴 교수는 각 나라의 부패 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제1단계는 ‘독재형 부패’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정치 후진국에서 주로 나타난다. 제2단계는 ‘족벌형 부패’ 유형으로 러시아, 필리핀에서 나타난다. 제3단계는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 유형으로 정치인과 고위 관료, 대기업가 같은 엘리트층이 인맥과 연줄을 통해 부당 이익을 얻는 것으로 한국이 해당된다. 제4단계는 ‘시장 로비형 부패’로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이 이에 속한다.

대륙별 최고 청렴국가로는 북유럽 스웨덴과 핀란드, 아프리카 보츠와나, 아시아의 싱가포르, 북미에선 미국과 캐나다, 남미에선 칠레와 우루과이 등이 꼽혔다. 1인당 GDP가 $7000달러, 인구 30%가 에이즈 (AIDS)에 걸려 신음하는 나라, 광물 수출, 관광사업에 의존하는 보츠와나가 세계 178개국 중 ‘부정부패지수’ 33위를 차지했다. 카타르 (22위), 칠레(25위), 아랍에미레이트(28위), 부탄(38위), 푸에르토리코(39위) .. 한국이 43위로 랭크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에 속한 34개국 중 27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패지수 후진국이다.  

과테말라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Otto Perez Molina, 64세)이 임기 만료 4개월을 남겨놓고 9월 초 감옥에 수감됐다. 수출입 업자들에게서 받은 수백만달러의 뇌물을 현직 대통령, 부통령, 장관과 세관장 등 30여명이 공모하여 꿀꺽한 비리때문이다. 계속되는 가뭄때문에 파종조차 못해 기근에 시달리는 과테말라 빈민들, 범죄 조직의 살벌한 폭력을 피해 목숨을 건 미국행 열차에 오르는 저들의 눈물겨운 탈주를 외면한채 호의호식하며 축재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서 악취가 진동한다.

청정 복지국가를 만들려면 국민 모두가 성실하고, 정직하며, 책임감과 높은 도덕 수준을 갖춰야 한다. 지도자들은 도덕 재무장을 하고 절차탁마해야 한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내부 통제 정책과  제3자 관리 체계와 내부고발 핫라인이 장려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사랑함이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최고 백신이 될 것이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 렘 17 :9 - 10 )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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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서민음식 ‘따말레스’

과테말라 서민음식 ‘따말레스’

세상에서 가장 맛있으면서도 냄새가 고약한 음식들의 공통점은 발효다. 육고기, 유제품, 생선과 젓갈 등 동물성 단백질이 효모나 유산균과 같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될 때 극강의 악취를 동반하게 된다.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암에도 효과가 있음을 알지만 특유의 냄새때문에 쉽게 친숙 해질  수 없다. 젓갈과 각종 향신료가 잘 어우러진 묵은지를 토할 듯이 엮겹게 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혹적인 맛에 탄복한 김치 애호가도 있다. 내게 최악의 음식은 누군가에겐 최고 음식일지 모르기에 진지한 경험없이 함부로 호불호를 말해선 안된다.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음식 두가지. 오리알과 계란을 흙, 재, 소금, 석회,  쌀겨와 함께 섞어 두달이상 삭힌 것이 피단이다. 노른자는 검게 변하고, 흰자는 투명한 아교질로 바뀌어 쫄깃하고 고소한 별미로 재탄생하는데 고혈압과 중풍 예방에 좋다.  취두부는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으로 찜통에 찌고 튀겨 먹으면 풍미가 대단하다.  거무 튀튀한 외모에 하수구 냄새가  역해서 선뜻 대하 기 어렵게 한다.

프랑스 불레트 다벤느(Boulette d’Avesnes) 치즈는 고기덩이같이 생겼지만 강한 향과 맛을 지녔다. 뉴질랜드의 ‘에피큐어 치즈’는  푸석한 식감과 고소함을 강화시키기 위해 3년동안 푹신 발효시켰다.  ‘악마의 항문’으로 불리는 이유는  발 고린내를 강하게 발산하기때문이다.

해산물과 젓갈 발효 식품은 냄새에 있어 단연코 압권을 이룬다. 악취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는 앨러베스터(Alabaster) 를 AU로 표시하는데,  스웨덴  청어 캔푸드 수르스트뢰밍 (Surstromming)이 8070 AU로 세계 극강 악취 음식 최고봉에 등극했다.  청어를  소금에 절여 두달간 상온에서 발효 시킨후 살균없이 캔에 넣어 2차 숙성을 시키면 ‘날아 가는 새도 떨어뜨릴만한 대단한 냄새’를 풍긴다. 음식물 쓰레기통 악취가 36 AU,  공중 화장실 146 AU에 비하면 정말 극강 악취가 맞다.

한국의 삭힌 홍어가 버금이다. 톡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리트머스 시험지를 순식간에 파랗게 변색시켰다. 중독성있는 청량감을 맛보려면 눈물과 땀을 왈칵 쏟아야 한다. 3위는 알라스카 이누이트들의 키비악(Kiviak)이 차지했다. 바다 표범의 배를 가른 후 잡아온 바다 제비를 넣어  3년간 숙성시킨 요리다.  발효된 새의 체액을 빨아 마시는데  돼지 분뇨 냄새가 난단다. 일본의 쿠사야(Kusaya)는고등어에  간장을 발라 말린것인데, 숯불에 구우면 감칠맛 나지만 은행알 짓부순 냄새가 난다.  

과테말라  ‘따말레스’엔  원주민 인디오 후예들의 전통과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와 식습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따말은 옥수수 또르띠야에 여러가지 속을 넣어 만드는데 종류만 360개로 다양하다.   닭 가슴살을 ‘칠떼뻬(Chiltepe)’ 고추와 씰란트로, 양파, 라임으로 양념하여 바나나 잎으로 둘러 찜통에서 익혀 먹는데  순박한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다.  3년째 가뭄이 깊어 파종조차 못한 그곳에 배고파 아우성치는 도시빈민들의 고통스런 절규가  가득하다.  하나님이여 그곳에 생명을 살리는 비를 내리소서…..‘디오스 만다 쥬비아’ (Dios manda llu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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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식 전통 맛집

볼리비아식 전통 맛집

애난데일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볼리비아 전통 음식을 파는 맛집이 있다. 콜롬비아 파이크에서 알링턴 방향으로 가다가 조지메이슨 길과 만나는 사거리에 '판 아메리카 베이커리 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작은 식당엔  라티노들과 색다른 음식을 찾는 외국인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볼리비아식 스테이크 요리가 '실빤초'(Silpancho)다. 맛은 엄청스럽게 좋지만  만들기는쉬워 라티노들에게 사랑받는 요리다. 쟈스민 쌀로 밥을 하고, 쇠고기 안심을 빵가루에 묻혀 올리브 기름에 자작하게 튀겨낸 밀라네사(Milanesas)를 올리고, 그 위에 붉은 고추, 할라뻬노 , 자색  양파, 토마토를 다져서 올린다. 그릴한 감자 조각과 계란 후라이를 얹은 후 포도 식초와 매콤한 야흐와(Llajwa) 소스를 뿌려 먹는다. 실빤초를 바게트 빵에 담아 내면  '뜨란까뻬초' (Trancapecho) 샌드위치가 된다.

한인들이 '그래 이맛이야' 할 또 다른 고기 야채 볶음 요리가 '로모 살따도'(Lomo Saltado)다.  부드러운 쇠고기에 양파, 토마토, 파슬리를 간장으로 짭조름하게 졸인 후 감자 튀김과 쌀밥을 함께 담아 서브하는데  초록 고추 양념을 뿌려 먹으면 저절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한 맛이다

굿은비 내리는 스산한 날씨엔 따뜻하고 영양이 듬뿍담긴 '퀴노아' (Quinoa) 숩이 제격이다.  퀴노아는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의 성스러운 곡물로 불린다. 산모의  초유처럼  영양소가 골고루 담겼는데,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무기질, 단백질, 칼슘, 철분, 인, 망간, 마그네슘, 구리, 사포닌, 칼륨까지 품고 있는 영양 보고다. 쇠 갈빗살, 당근, 셀러리, 호박, 커민, 양파, 퀴노아를 섞어 끓인 후 후추로 양념하여 바게트 빵을 적셔먹는 퀴노아 숩엔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을 잡아주고, 항암, 항염, 항산화, 노화예방, 피로회복,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맛과 영양이 한아름 담겨있는 약이되는 음식이다. 날 땅콩을 갈아 다양한 야채와 함께 끓인 '마니'(Mani, 땅콩) 숩은 구수하다. 아르헨티나 주최 라틴아메리칸 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전통 숩이다.

주전부리로는 '쌀떼냐'(Saltena, 왕만두)가 있다. 밀가루에 달걀 흰자와 아히(Aji, 노란 칠리 열매)로 노르스름하게 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든 후 쇠고기, 완두콩, 감자, 파슬리, 건포도, 검은 올리브, 삶은 계란과 젤라틴 속을 넣어 닭 벼슬처럼 모양을 내어황금빛으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할라뻬뇨 소스 와 라임을 뿌려가면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잘라 먹는 맛은 특별하다.  후식으로  건 복숭아, 계피, 건포도, 레몬을 섞어 만든 볼리비아식 수정과 모꼬찐찌로 입가심을 하면 산뜻함이 날아갈 듯 하다. 가끔 이민 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 늘상 먹던 음식이 식상하게 느껴질때, 고향이 그립고 외롭게 느껴질 때....볼리비아 전통 맛집에 들러 잉카 제국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안데스 신토불이 식재료가 진하게 요리된  '뜨란까뻬초'와 '마니' 숩을 먹으며 극복함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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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라차(sriracha) 를 내게 파세요

스리라차(sriracha) 를 내게 파세요

‘태양의 제국' (El Imperio del Sol) 잉카(Inca)는 프란시스꼬 피사로가 정복하기 전 남미 최대, 최강 제국이었다. 수도 꾸스꼬(Cuzco, 배꼽)를 중심으로 페루의 뿌냐(puna)지역에서 크게 번성했던 잉카는 왕을 ‘태양의 아들’로 불렀다. 페루, 볼리비아,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역까지 안데스의 고산준령을 영토로 삼아 지배했다. 15세기말에는 인구 1200만명의 대제국을 이뤘고, 해안을 따라 3,600Km 의 도로를 개척하고 안데스산맥과 나란히 도로를 낼 정도의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었다.

정복자들에 비해 왜소하기 그지없는 그들이 거대제국을 이끌었다는 것이 경의롭다. 남성   인디오들의 평균키가 157cm, 여자들의 평균이145cm 였다고 한다. 해발 4000 m 의 악조건 아래서도 거뜬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평지의 다른 인디오들보다 3배이상 뛰어난 폐활량, 심장박동이 유난히 느릴뿐만아니라 혈액도 2리터 이상 더 많았고, 핏속엔 산소를 나르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두배이상 높게 측정되었다. 황제의 지엄한 명령은 파발마나 병거 대신 ‘퀴푸’라는 파발꾼이 릴레이식으로 매일 240 Km 거리를 달려 명령을 전달하고, 수행여부를 보고하였을 정도로 강인했다.


비운의 마지막 황제 아타왈파(13대)가 피사로에 의해 멸망되기 전까지 유구한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민에게 예외없이 적용되었던 네가지 계명 덕분이다. 첫째 계명이 께츄아 언어로 ‘아마 쑤아’(Ama Sua)다. 스페니쉬로는 '노 로바르' (no robar) 도둑질하지 말라는 뜻이다. 둘째는, ‘아마 유야’(Ama Llulla)로, ‘노 멘띠르' (no mentir) 거짓말하지 말라. 셋째는, ‘아마 께야’(Ama Quella)로, ‘노 올가산'(no holgazan) 게으르지 말라. 넷째는 ‘아마 융까’(Ama Llunk’a)로, ‘노 치스따르'(no chistar) 타인을 비난하지 말라이다.

부강한 제국을 유지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누구든지 네가지 계율을 최선을 다해 지켜야 했다. 왕족과 귀족들은 백성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기위해 솔선수범해야 했고, 지도층 인사들의 범법시에는 면책특권과 혜택을 박탈하고 일반 백성에게 시행되었던 것 보다 훨씬 더 무거운 형벌로 다스렸다. .

매주 수요일 오전 셜링턴 라티노 인력시장 앞에서 굿스푼의 거리 예배와 무료 급식 사역이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던 오늘 점심 배식때  '아마 쑤아'를 범한 사고가 발생했다. 개봉도 안한 '스리라차' (Sriracha, 고추 소스) 새 병을 누군가 슬쩍 훔쳐간 것이다. 음식과 급식도구를 옮겨준 라티노 중 한 사람이 분명하다. '자수하여 광명찾고 매콤한 맛 함께 즐기자'라고 여러번 외쳤지만 다들 묵묵부답이다.  교훈은 각인시키면서 창피와 모멸감은 최소화하려고 '스리라차 가져가신 분 내게 5달러에 파세요'제안했다. 잠시 후 온두라스 출신의 뚱뚱한 '레네'가 화장실 뒷편 으슥한 곳에 숨겼던 장물을 가지고 나왔고 기분좋은 맞교환이 성사됐다. 성배처럼 들려진 스리라차의 매운 맛을 함께 나눈 라티노들이 환하게 웃는다. "라티노들은 다 마약쟁이,살인자, 강간자, 도둑들" 이라는 한 대선 후보의 막말은 잘못됐다. 다만 만연된 부정부패와 가난이란 족쇄가 너무 힘들어 잠시 탐심에 유혹됐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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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타’ 에 담은 사랑과 그리움

‘술레타’ 에 담은 사랑과 그리움

한해동안 무성했던 신록들이 연분홍 단풍으로 바뀌는 가을이면 라티노 도시빈민들의 마음에도 가족에대한 그리움이 켜켜 쌓인다. 추수감사절, 성탄절, 세모가 가까우면 이국땅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홀로 막노동하던 라티노들이 떠나온 고향산천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간양록 (看羊錄)을 쓰듯 처연해진다. 그립다고, 보고싶다고  쉽게 왕래할 수 없는 라티노들이 ‘술레타’ 택배 박스에 사랑과 그리움을 대신 채워 담는다. 워싱턴지역에 성업중인 택배 업체가  ‘뜨란스뽀르떼 술레타 인떼르나쇼날’ (Transportes Zuleta International) 이다. 플로리다 마이에미에 본사를 두고 25년전 부터 미국 전역에 라티노 커뮤니티가 있는 곳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다.

‘술레타’에 전화하면 여러 규격의 박스를 가지고 에이전트가 방문한다. 박스에 무엇을 담든지  무게엔 상관이 없으나 박스 사이즈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평소 가족들이 요청한 생필품, 선호하는 선물들의 리스트를 만든 후 쇼핑을 시작한다. 구세군, 굿 윌, 유니크의 중고품 매장에서 형편껏 의류, 신발, 장난감, 소소한 기계류와 의료 보조기구들, 부패하지 않는 식품들을 구입하여 박스 한켠에 차곡차곡 채운다. 절대로 넣어선 안될 금지 물품도 있다. 현금, 마약류, 골드와 보석류, 무기류와 불법 서류 등은 금지품목이다. 물품을 검수 한 후 의뢰인이 보는 앞에서 박스를 닫아 봉인하면 박스 사이즈에 따라 금액을 정한다. 가로, 세로, 높이가 20X20X20 정도는 170 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가장 큰 박스(36X24X24) 는 350달러를 내야한다.

준비된 박스는 타코마 파크에 있는 ‘술레타’ 수화물 컨테이너에 담겨지고, 볼티모어 항구에서 중미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로 운송되는데 보통 20일 정도 걸린다. 이윽고 ‘술레타’ 박스가 도착하면 뛸듯이 기뻐하는 가족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여 그 즉시 전송함은 ‘술레타’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분실없이 택배를 완성했는지 영수증 대신 확인시켜 주기 위함이다.    

전기 기술자 다니엘 오르티즈(60세)는 과테말라 싼타 크루스가 고향이다. 고향집에는 그의 부친  로물로 오르티즈(97세)와 노모 바르똘로 루아노(87세)가 생존해 계신다. 두 양주의 슬하에 16형제를 두었고, 결혼한 자녀들을 통해 증손자들까지 약 70여명의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고령의 부모가 아직 정정하시다.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를 키워 자급자족하고, 앵두처럼 작고 앙증맞은 ‘찔떼페’ (Chiltepe) 고추와 보라색 양파, 씰란트로, 토마토를 잘게 썰어 넣고, 바다 소금과 우물물로 간을 해서 만든 ‘찔떼페’ 소스를 ‘엠빠나다’(만두)와 따말레스에 뿌려 먹길 좋아하신다. ‘찔떼페’ 소스가 노인성 질환과 각종 궤양을 예방하고 위 속에 더부룩한 개스를 제거해 주는 효능이 있어선지 노인은 돋보기없이 미국에 거주하는 8남매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술레타’ 박스에 담긴  자녀들의 선물을 챙기며 반색한다. 보청기 없이도 어린 증손자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고, 부지런히 텃밭을 가꾸며 행복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술레타’ 박스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느라 재활용품 가게를 부지런히 전전하는 라티노들이 ‘미엘 데 아베하’(Miel de Abeja, 꿀벌) 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도시선교 문의: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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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

인질의 몸값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가 ‘엘 살바도르’ (EL Salvador) 이다. ‘엘 살바도르’(The Savior, 구원자)란 이름이 참 성경적이다. ‘온 세상의 구원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 (Provincia de Nuestro Senor jesus Cristo el Salvador del Mundo) 라는 뜻이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구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고, 태평양 연안과 맞닿아 있다. 척추같은  ‘쎄로 엘 삐딸’ (Cerro el Pital) 산맥이 환태평양 ‘불의 고리’ (Ring of fire) 와 연결되어 있어 화산 활동이 활발하며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한 지역이다. 인구 89%가 메스티조(혼혈)이고, 백인 13%, 아메리카 인디오 렌까(Lenca), 까까우이라(KaKawuira), 나우아 삐삘(Nahua PiPil) 족이 있으며, 스페니쉬를 공용어로, 약간의 인디오 언어가 통용된다. 

영토는 미국 뉴저지 주 크기(20145 sq km)와 비슷하며, 인구 614만명 중 20%가 미국, 멕시코, 중미 여러나라에 난민처럼, 집시처럼 흩어져 살고 있다. 1979년부터 13년 동안 계속되었던 내전 때문에, 화산 폭발, 지진, 강력한 허리케인…반복되는 자연재해, 그리고 공권력이 부정부패의 늪에 빠져 자정 능력을 상실하자 전국에 암 세포처럼 퍼진 ‘빤디야’ (Pandilla, 조직 폭력배) 들이 무자비한 폭력, 마약 밀매, 살인, 납치, 인신매매 등이 성행하여 치안 불안과 가난을 탈피하고자 떠돌기 시작했다. 경제침체가 심각해지더니 2001년부터 자국 화폐 ‘콜론’ (colon) 은 폐지되었고 미국 달러를 법정 화폐로 채택하여 미국 경제에 더욱 깊숙히 예속되었다. 현재도 전체 GDP의  20%를 디아스포라 살바도리안들이 자기 가족을 위해 송금하는 것으로 채워질 정도로 경제활동이 약하고 어렵다. 또 전체 인구중 2만명 이상이 HIV 환자이고, 매년 400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하며,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뎅기열 병이 창궐하는 곳이기도 하다.

셜링턴에 10년째 거주하며 막도동을 하는 호세 그라나도(52세) 에게 최근 큰  어려움이 생겼다. 엘살바도르 산미겔 (San Miguel)에 거주하고 있는 아내 (구아노 벨라스께스, 50세)와 두 아들 노에 그라나도 (16세), 데니스 그라나도 (19세)가 악명 높은 ‘엠에 에쎄’ (MS, 마라 쌀바두르차 갱그룹)에 인질로 잡혀있는데, 이번 월말까지 500달러를 송금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수요일, 셜링턴 굿스푼 거리급식에 나온 호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고였고,  받아든 점심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놓은채 심란해 한다. 금년 여름 일자리가 변변치 않아 송금을 많이 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더욱 심해진 당뇨 합병증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이 손상되어 급전을 만들어 보낼수도 없는 처지라 마음만 새까맣게 타들어 갈 뿐이다. 조폭들의 무서운 협박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죽음의 경계선을 오르내릴 식구들이 눈에 밟혀 좌불안석이다.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생명이요 , 온 천하를 얻더라도 생명이 손상된다면 무슨 유익있을까. 기적적인 해결이 호세의 가족위에 함께하길 간절히 염원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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